소개
'패밀리 맨'은 2000년에 개봉한 미국의 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영화입니다.
성공해서 부유한 사업가 싱글 남성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내용으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영화입니다.
줄거리
1987년 미국의 한 공항, 대학생 연인인 잭과 케이트는 이별의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잭이 은행의 인턴으로 뽑혀 영국에 1년 동안 머물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별 키스를 하고 잭이 떠나려 할 때 케이트는 잡으며 이대로 가면 영영 헤어질 것 같다며 가지 말라고 합니다.
영국에 가면 미래는 밝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이고 '우리'라고 말하며, 자신은 '우리를 선택하겠다'라고 합니다. 잭은 고작 1년뿐이라며, 울먹이는 케이트를 뒤로 하고 영국으로 떠납니다.
13년 후, 잭은 월스트리트에서도 손 꼽히는 투자 전문 벤처 기업의 사장이 됐습니다.
맨해튼의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페라리를 몰고, 최고급 양복에 늘씬한 미녀들까지, 물질적으로 완벽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에 이모와의 약속도 일 핑계로 취소하고, 헤어진 지 오래된 케이트의 부재중 전화에도 답을 하지 않고 무시할 만큼 일과 성공만을 쫓는 남자가 됐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모든 사람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그날도 늦게까지 일에 빠진 잭은 마지막으로 회사를 나와 텅 빈 도시를 걷다 우연히 식료품 가게에 들어섭니다. 그때 한 남자가 들어와 신나게 복권에 당첨됐다며 점원에게 당첨금을 요구합니다. 점원은 보나 마나 위조한 거라며 거부하고, 그 남자는 화를 내며 총을 꺼내 제대로 확인하라고 다그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잭은 그 남자에게 일단 진정하고 그 복권을 당첨금보다 조금 싸게 살 테니 자신에게 팔라고 합니다. 그 남자는 왜 이 복권을 사냐고 하니 이게 서로 좋은 거라며 자신이 다른 곳에 가서 당첨금을 받으면 된다고 설득합니다. 그는 총을 내리고 돈을 받아 함께 거리에 나섭니다.
눈 내리는 거리로 나온 잭은 그 남자에게 왜 총을 들고 다니냐며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그 남자는 웃으며 '이건 당신이 선택한 겁니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뜹니다. 잭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최고급 아파트로 돌아와 잠을 잡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보니 자신의 배위에 누군가 엎드려 잡니다. 일어나지도 못한 채 둘러보는데 아이들과 개가 와서 침대에 올라옵니다. 자다 깬 케이트는 아이들을 안고 입을 맞추며 방은 시끌벅적해집니다. 놀라 일어난 잭은 떨어진 옷을 주어 입으며 허겁지겁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그때 장인과 장모까지 들어오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합니다.
이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 잭은 경악하면서 집 앞에 놓인 차를 타고 원래 자기 아파트로 갑니다. 그러나 바로 누구냐며 경비와 이웃에게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다니던 회사도 가봤지만 거기서도 사장 이름에 다른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때 점포에서 만났던 남자가 잭의 페라리를 타고 나타납니다. 페라리에 올라탄 잭은 무슨 일인지 따져 묻고, 그 남자는 어제 당신이 가게에서 한 선행으로 윗분들이 감동하셨다며 그래서 새 인생을 살아볼 기회를 줬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합니다. 잭은 당장 내 인생을 돌려놓으라고 다그치지만, 그 남자는 자전거용 벨을 준 뒤 떠납니다. 잭은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교외의 그 집으로 돌아갑니다.
케이트는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어딜 갔다오냐며 화를 내더니, 당신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그를 안아줍니다.
이제 잭은 케이트를 선택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낯선 마을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직장에서 일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과 자기 두 아이들이랑 부대끼면서 살아갑니다.
더 이상 필요한 게 없던 싱글인 부자로 살다가 소시민 가장이 된 잭은 모든 것이 낯설고 불만스럽기만 합니다.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갓난아기 조쉬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큰 일이었습니다. 첫째 애니는 조쉬의 기저귀 똥을 보고 극혐 하는 잭을 낯설어하며 '외계인이 아빠로 변장한 것'이라고 믿고 아빠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가짜 아빠를 도와줍니다.
케이트는 국내 최고의 로스쿨을 나왔으면서도 비영리 변호사로 일해 수입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잭은 타이어 가게에서 일하지만 수입은 크지 않습니다. 함께 쇼핑몰에 가서 잭이 2천400달러짜리 양복을 사려했지만 케이트가 그렇게 비싼 걸 어떻게 사느냐고 말리다가 크게 싸웁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케이트와의 사랑을 선택한 이후의 삶을 듣게 됩니다.
잭은 뉴욕 증권가에서 일하며 살다가 케이트가 임신이 되어 결혼하게 되고, 잭이 우연히 장인 가게에 들렀을 때 장인이 심장마비가 와 그를 구하면서 뉴저지로 이사와 장인의 타이어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잭은 차츰 이 세계에 잘 적응해 갑니다.
하찮아 보이던 타이어 가게에서 센스 있게 영업도 잘하고, 케이트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애니와 조쉬를 돌보며 부성애도 깨닫습니다
.
어느 날 자기 상사이던 회장이 차를 타고 가다가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 나 타이어 가게에 들립니다.
잭은 좋은 기회다 싶어 투자와 경제 지식을 뽐내고, 회장은 감탄을 하며 스카웃 제의를 합니다. 잭은 기뻐하며 케이트에게 이 소식을 알립니다. 월급도 많아지고, 좋은 집에서 살 거라며 좋아했지만 케이트는 기뻐하지 않습니다.
애니가 지금 다니는 학교를 좋아하고, 추억이 있는 지금 집이 좋다고 말합니다. 잭은 답답해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된 거라고 말하지만, 케이트는 이미 다들 부러워한다고 답합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면 그러라고 합니다.
잭은 케이트의 말에 회장의 스카웃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딸과 함께 눈밭에서 뛰놉니다.
그때 애니는 아빠를 가만히 보더니 '외계인'이 아니라 '아빠'라고 부르며 "아빠가 돌아올 줄 알았어"라고 말하며 안아줍니다.
잭은 창고에서 소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펴보는데, 뒤에서 그 남자가 준 자전거 종소리가 울립니다. 놀라 쳐다보니 애니가 자전거를 타면서 종을 울린 것입니다. 잭은 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소금이 별로 없어 사러 동네 식료품점으로 갔는데, 그 남자가 점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는 거스름돈을 원래 액수보다 많이 준 후에, 정직하게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손님은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게 하고, 거스름돈을 챙겨가는 손님은 거르는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아까 자전거 종 소리도 그렇고, 다시 나타난 그 남자도 그렇고, 잭은 원래 인생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을 직감합니다. 그 남자에게 남의 인생을 함부로 휘젓지 마라, 나는 이 인생이 좋다고 항변하지만 그 남자는 '경험'은 영원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잭은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소파에 앉아 끝까지 자지 않으려 버티다가 잠이 든 잭은 뉴욕의 아파트에서 눈을 뜹니다.
잭은 당장 케이트를 찾아나서고,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 그녀는 파리로 이사 갈 준비를 하느라 바쁩니다. 잭을 만난 케이트는 반가워하면서도 지금 바쁘니 다음에 파리로 놀러 오면 커피 한잔 하자고 합니다.
잭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신이 경험한 또 다른 인생을 생각하다가 공항으로 달려갑니다. 케이트가 파리로 떠나기 직전에 잭은 제발 자기와 커피 한잔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녀는 거절하지만, 잭은 자신의 또 다른 인생을 묘사하면서 애원합니다. 케이트는 잭의 간절한 태도에 마음을 바꿔 그러자고 합니다.
공항의 조용한 카페 안, 두 사람은 웃으며 이야기를 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두 사람이 과연 이어질지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긴 채,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루튼토마토 신선도 53%, 관객점수 67% 낮은 점수지만, 비평가들의 평점보다 관객들의 평점이 대체적으로 더 좋습니다.
다소 열린 결말이라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여운이 제법 남는다는 평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 관객들의 평가가 매우 좋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올 때,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필수로 한 번쯤 꼭 볼 만한 크리스마스 가족 명작이라고 합니다.
나의 리뷰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감탄하는 저로써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 섬세한 그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
처음 삶이 바뀌었을 때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그의 모습은 어설프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아 리얼하면서도 너무 잘해 볼 때마다 참 잘한다~ 감탄하며 더 좋아지게 만듭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무겁지 않게 일깨워주며 유쾌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영화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