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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그는 응답했다, 고독한 전사 <택시 드라이버>

by 시네마-리포트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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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는 1976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에 처음 개봉되었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로버트 드 니로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지금도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작품입니다. 

 

도시의 소외, 고립된 인간의 내면, 

그리고 왜곡된 정의감이 만들어내는 폭력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심리 드라마와 누아르, 범죄 스릴러가 결합된 강렬한 작품입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 니로)은

베트남 전쟁 참전 후 돌아온 퇴역 군인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는 낮과 밤이 뒤바뀐 삶 속에서
뉴욕의 택시 운전사로 일하며 도시를 떠도는 삶을 시작합니다.

 

삶의 목적도, 인간관계도 모두 희미해진 그는
쓰레기 같은 도시의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 점점 고립되어 갑니다.

 

트래비스는 우연히 베시(시빌 셰퍼드)라는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가 일하는 정치인 팔렌타인의 캠프에 접근하며 관계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상식 밖의 데이트 제안과 행동들로 인해 베시는 그를 멀리하고,
트래비스는 더욱 내면 깊이 침잠하게 됩니다.

 

한편, 그는 거리에서 소녀 매춘부 아이리스(조디 포스터)를 보게 되고,
그녀를 구해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점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트래비스는
스스로를 정의의 도구라 믿으며
아이리스를 구하고 도시의 부조리를 정화하겠다는 명목으로 무장하게 됩니다.

 

총기를 손에 넣은 그는 머리를 모히칸 스타일로 밀고,
스스로를 훈련시키며 폭력의 대상을 향한 결심을 굳힙니다.

 

처음에는 팔렌타인을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도망치고,
이후 아이리스를 감금하고 있던 포주 스포트(하비 카이텔)의 아지트로 향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트래비스가 포주와 그 주변 인물들을 향해
무자비한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혼자서 수류탄과 총기를 들고 침입한 그는
여러 명을 사살하며 아이리스를 구해냅니다.

 

트래비스는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카메라는 천천히 그의 피범벅 손끝 위를 비추며 정적 속에서 장면을 멈춥니다.

 

하지만 이후, 영화는 그가 영웅으로 언론에 조명되고,
아이리스의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받으며 살아남았다는 소식으로 전환됩니다.

 

택시 운전을 계속하던 트래비스는 마지막 장면에서 손님의 얼굴을 보며
갑자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거울을 확인한 뒤
도로 위로 시선을 던지며 영화는 열린 결말처럼 끝이 납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로버트 드 니로의 전설적인 연기

트래비스 비클이라는 인물을 통해 드 니로는 분노와 외로움,

광기와 정의감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그의 눈빛, 말투, 특히 "You talkin’ to me?"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연기입니다.

 

이 대사는 드 니로가 거울 앞에서 총을 겨누며 혼잣말을 반복하는 장면에서 탄생했으며

사실상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애드리브였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말하지 않음에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 이 장면은

트래비스의 고립감과 폭력 충동을 상징하며

오늘날까지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강렬한 연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의 불안과 소외를 날카롭게 포착한 연출,

그리고 느릿한 카메라 움직임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긴장감은

이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시킵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시대성

1970년대 뉴욕의 혼란과 도시 범죄, 베트남전 후유증이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개인의 고립과 정신적 붕괴가 어떻게 폭력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열린 결말의 힘

마지막 장면은 트래비스가 정말 변화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위험한 인물인지를 명확히 말하지 않습니다.

 

이 열린 결말은 관객 각자의 해석을 남기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택시 드라이버>는 고립된 개인의 시선으로 본

도시의 어둠을 섬세하면서도 잔혹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트래비스는 영웅인지, 위태로운 존재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세상과의 거리, 인간과의 단절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현대 사회 속 고립과 소외,

정의감의 왜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묵직하게 경고합니다.

 

또한 로버트 드 니로의 "You talkin’ to me?"라는 명대사는

"너 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야?"라는 뜻으로

그의 내면에 쌓인 분노와 위태로운 정신 상태를 단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으며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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