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빅'은 1988년에 개봉한 미국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빨리 키가 크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가 하루 아침에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영화 배경
주인공인 조쉬 역에는 로버트 드니로와 해리슨 포드가 거론되었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보인다고 해서 톰 행크스로 선정되었습니다.
폭스 영화사 간부들은 말도 안되는 컨셉의 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모두 예상했지만, 사장은 이 예상을 비웃었고 결국 흥행 대박을 거뒀습니다.
감독인 페니 마샬(1943~2018)은 이 영화를 통해 1억 달러 수입을 돌파한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되었습니다.
젓가락 행진곡이 나오기 전의 음악은 1938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멜로디를 들어보면 언젠가 많이 들어 봤을 익숙한 곡으로, 미국의 호기 카마이클(Hoagy Carmichael, 1899~1981)이 작곡해 프랭크 로서가 작사하고 가수 베아 웨인과 래리 클린턴의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녹음했다고 합니다.
원곡 멜로디도 아름다워 함께 올려봅니다.
줄거리
조쉬는 이성에게 관심이 조금씩 생기고 놀기 좋아하는 13세 소년입니다. 같은 반 여학생 신시아에게 잘 보이고 싶지만, 키가 너무 작아서 늘 키가 빨리 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조쉬는 우연히 신시아를 놀이공원에서 만나 무서운 놀이기구를 함께 타려했지만, 키가 너무 작아 못 타게 됩니다. 풀이 죽어 뒤돌아선 조쉬는 길에 놓여있는 '졸타'라는 이름의 소원을 비는 기계를 보고, 동전을 넣으며 키를 빨리 크게 해달라는 소원을 빕니다. 기계는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카드를 줬지만, 잘 보니 기계의 전원이 뽑혀 있었습니다. 조쉬는 놀라고 무서워 기계로부터 도망칩니다.
다음 날 아침 조쉬는 일어나 보니 낯선 커다란 남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이 30세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던 겁니다. 당황한 조쉬는 우선 아버지 옷을 훔쳐 입고 작아진 자전거를 타고 놀이공원에 갑니다. 하지만 임시로 있었던 놀이공원의 기구들은 다 없어지고 쓰레기만 나뒹구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려 하지만 어머니는 아저씨가 된 조쉬를 보고 놀라 뒷걸음질치며 괴한으로 여기고 쫓아냅니다.
조쉬는 학교에 가서 제일 친한 빌리를 찾아갑니다. 빌리도 조쉬를 보고 경악하지만 조쉬가 둘만 아는 노래와 동작을 보여주니 조쉬임을 믿게 됩니다. 조쉬와 빌리는 '졸타' 기계를 찾아 보기로 하고 뉴욕으로 갑니다. 하지만 졸타를 찾으려면 6주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조쉬 혼자 뉴욕에 남아 시내 싸구려 여관에서 묵으며 지내기로 합니다.
혼자 지내려면 돈을 벌어야 해서 조쉬는 장난감 회사에 말단 사무직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주말이 되자 심심한 조쉬는 장난감 가게에 가서 재밌게 뛰어 놀다가, 장난감 회사의 사장과 우연히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함께 피아노를 치며 즐거운 시간도 보냅니다. 사장은 진정으로 장난감을 즐기는 조쉬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그를 회사 아이디어 회의에 참가하게 합니다. 조쉬는 회의에서 실적만 생각하는 중역들 의견을 지적하며 아이의 입장을 반영한 멋진 아이디어를 냅니다. 조쉬가 마음에 든 사장은 조쉬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킵니다.
고속 승진에 수입이 늘어나 새 집도 마련한 조쉬를 다른 동료들은 의심하고 질투하는데 수잔은 관심을 보입니다. 수잔은 조쉬를 유혹해 함께 조쉬의 집으로 갑니다. 어른의 잠자리를 기대하며 갔지만 조쉬는 순진한 얼굴로 함께 놀고 싶어 합니다. 처음에 당황하던 수잔도 함께 트램펄린을 뛰며 아이처럼 즐겁게 놉니다.
내심 어른의 삶에 지쳐 있던 수잔은 조쉬에게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조쉬는 계속 회사의 중역으로 일을 잘 해 나가며 어른의 삶에 점차 익숙해집니다. 수잔은 조쉬에게 결혼을 제안하지만 조쉬는 자신의 진짜 모습 때문에 말도 못하고 장난치며 잘 넘깁니다.
빌리가 하교하면서 보니 '졸타'에 관한 우편물이 와서 기뻐합니다. 조쉬에게 전화하지만 연결이 안돼 빌리는 조쉬 회사에 찾아가 우편물이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쉬는 회사일 때문에 정신없다며 나중에 하자고 합니다. 빌리는 그런 조쉬의 모습에 실망하며 떠나고 조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합니다.
수잔을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하지만 수잔은 믿지 않고 자신과 헤어지려고 거짓말한다고 여깁니다. 조쉬는 이제 집으로 가고 싶다니까 유부남이냐며 오해도 합니다. 그게 아니라며 계속 말하지만 수잔은 끝내 믿을 수 없어하며 나갑니다.
빌리가 다시 회사로 조쉬를 찾아가 '졸타'가 있는 공원 이름이 적힌 쪽지를 놓고 갑니다. 조쉬는 잠시 고민하다 택시를 타고 급하게 그 공원에 가서 '졸타'를 찾습니다. 콘센트에 꽂힌 전기코드를 빼고 동전을 넣고 처음에 한 것처럼 소원을 빌고 흔들어댑니다. 그때 조쉬를 쫓아 온 수잔이 '졸타'를 보고 조쉬의 말을 믿으며 집에 태워다 준다고 합니다.
수잔이 조쉬를 내려주고 다시 보니, 다 흘러내릴 듯한 큰 양복을 입고 가는 어린아이가 된 조쉬를 보게 됩니다.
화면이 바뀌어 예전처럼 조쉬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 빌리와 함께 가며 막을 내립니다.
총평
루튼토마토 신선도 97%, 관객점수 82%로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의 후보작이었습니다.
1800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에서 1억 1400만 달러, 전세계적으로 1억 5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흥행에서도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작품성과 흥행에 모두 성공한 영화이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나의 리뷰
어렸을 땐 왜 그리 빨리 크고 싶었는지...
작고 어려서 제한 받는게 싫고, 크면 뭐든 다 어렵지 않게 해낼 줄 알았기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볼만한 주제라서 공감이 많이 되고 인기가 계속되는 듯 합니다.
또 조쉬 역할을 한 톰 행크스 연기가 일품이라 눈빛이나 표정, 행동 하나하나 아이같은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졸타'의 전기코드가 빠져 있는 장면은 오싹했고, 조쉬를 따라 다니듯 조쉬와 수잔이 지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장면 또한 섬찟했습니다.
나에게 지금 '졸타'가 나타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이런 상상을 하며 웃음지을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순수해지고 뭔가 깨끗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