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는 1953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에 개봉되었습니다.
하워드 혹스 감독이 연출하고,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이 주연을 맡아 당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마릴린 먼로가 부른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는
영화의 상징이자 팝 문화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화려하고 유쾌한 뮤지컬 코미디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로맨스와 여성의 유머, 자립성을 다룬 작품입니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라는 제목은
단순히 남성의 취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1920년대 소설에서 유래한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표현입니다.
1925년 애니타 루스가 쓴 동명의 소설은
금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를 유쾌하게 비틀며
여성의 영리함과 자립성을 강조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역시 이 전통을 이어받아 겉보기엔 보석과 부를 좇는 듯한 여주인공들이
사실은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똑똑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제목 속 '금발'이라는 상징을 풍자의 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로레라이 리(마릴린 먼로)는 금발 머리에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반짝이는 보석을 사랑하는 쇼걸입니다.
그녀는 부유한 집안의 청년 거스 에스몬드 주니어와 약혼 중이며
'사랑'보다는 '안정적인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반면 그녀의 절친이자 공연 파트너인 도로시 쇼(제인 러셀)는
똑똑하고 당당한 성격의 현실주의자로, 진심 어린 사랑을 추구합니다.
두 사람은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유람선에 오르는데,
로레라이의 약혼자 거스는 함께 가지 못하고,
대신 그의 아버지는 사립 탐정 어니 말론을 붙여 로레라이를 감시하게 합니다.
거스의 아버지는 로레라이가
아들의 재산만을 노리는 여자인지 확인하려는 속셈이었죠.
여행 도중, 로레라이는 다이아몬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시는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도로시는 어니 말론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어니 역시 도로시의 솔직하고 똑똑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어니가 로레라이를 감시하는 탐정이라는 사실을 도로시가 알게 되며
둘의 관계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한편 로레라이는 누명을 벗기 위해 재치 있게 상황을 모면해 나가며
결국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고 진실을 밝힙니다.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것은 보석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점차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소동이 마무리된 후,
영화는 두 커플이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로레라이는 거스와 도로시는 어니와 나란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화려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에 대해 경쾌하게 풀어냅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화려한 무대와 의상, 유쾌한 분위기
1950년대의 컬러 뮤지컬 특유의 풍성한 색감과 무대 연출,
그리고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의 매력적인 퍼포먼스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지금 봐도 신선한 여성 캐릭터들
자신의 욕망과 기준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여성 주인공들은
오히려 지금 시대에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해석됩니다.
영화의 상징으로 남은 명장면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를 부르는 마릴린 먼로의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주를 낳았고,
영화 자체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당대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자립에 대한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마릴린 먼로라는 배우의 상징성과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 중 하나로
화려한 외모 뒤에 있는 계산된 연기력과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성과 사랑, 우정, 현실 사이에서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지금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유쾌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