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 주연을 맡아 이탈리아계 유대인이 풍부한 상상력으로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가족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배경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버지는 수용소에서 3년을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전쟁 후에도 끝까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부인의 권유로 아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어린 로베르토 베니니에게 마치 게임에 비유하듯 설명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극중 귀도 오레피체의 아내 도라 역(役)을 맡은 니콜레타 브라스키는 실제로 로베르토 베니니의 아내입니다. 이 둘은 1991년 결혼해 현재까지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OST
줄거리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의 이탈리아, 주인공 귀도는 친구와 함께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 말솜씨가 좋은 유대인 청년입니다. 인종차별과 이탈리아의 공무원 근성으로 일이 늦어지고 돈도 없어서 숙부 엘리세오의 도움으로 호텔 웨이터로 일하며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지만,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 센스로 좋은 평가를 받아가며 일합니다.
어느 날, 귀도는 동네 학교 선생인 도라를 만나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도라에게는 권력 있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귀도는 유머와 재치, 그리고 진심어린 사랑으로 도라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귀도는 극적으로 도라와 결혼하고 아들 조슈에를 얻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전쟁의 영향권은 이탈리아까지 확산되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은 유대인을 선별해 수용소로 보내며 이 과정에서 귀도와 조슈에 역시 잡혀갑니다. 도라는 유대인이 아니어서 갈 필요가 없었으나, 남편과 아들이 모두 잡혀간 상황에서 자진해 수용소로 들어갑니다.
감방을 배정받은 첫날,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이 단체 게임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탱크가 선물로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조슈에는 아버지의 말을 믿고 수용소 생활을 견디면서 1000점 쌓기를 기다리고, 귀도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귀도는 수용소의 장교들 중 친숙한 얼굴을 알아보게 되는데, 그는 숙부의 호텔에 머물며 귀도와 수수께끼를 주고받던 레싱 박사였습니다. 레싱은 그를 도와주려는 듯 웨이터 출신이라는 핑계로 수용소 장교들의 파티에 끌어들입니다. 귀도는 그에게 도움을 바라지만 레싱 박사는 수수께끼로 자신의 죄책감을 토로하고 자신 또한 귀도를 도와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님을 전합니다.
일단 파티장에서 조슈에한테 밥을 잔뜩 먹인 귀도는 밤 안개를 헤쳐나가며 이 모든 날들이 꿈일 거라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되뇌이다가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처형당한 것으로 보이는 무수히 많은 죄수들의 시체가 그들 앞에 산처럼 쌓여 있었던 것입니다. 귀도는 황급하게 안개 속으로 되돌아갑니다.
어느 날 밤, 귀도는 죄수들 중 한 명인 바르톨로메오에게 장교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수용소 죄수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이에 귀도는 탈출을 감행하고 조슈에를 안전한 곳에 숨긴 뒤, 같이 수감된 아내도 찾으려고 여장을 한 채 수용소를 바삐 뛰어다니다가 들켜 경비병에게 붙잡힙니다.
그의 뒤에서 총을 겨눈 채 근처의 막다른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라고 위협하는 경비병. 귀도는 경비병이 그 골목에서 자신을 쏴죽일 것을 직감하지만, 숨은 채로 이를 보고 있는 아들이 동요해서 튀어나올 것을 염려해 일부러 장난치듯 쾌활하게 웃으며 우스꽝스러운 보폭의 걸음으로 전진합니다. 결국 귀도와 경비병은 조슈에의 시야에서 사라져 골목으로 들어가고, 곧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조슈에는 아버지가 죽은 사실을 모르고 밤새 수용소에 남아 있었으며, 아버지가 아무도 없을 때 나오라고 했기 때문에 독일군이 도주하고 숨어 있던 수용소 사람들이 나갈 때도 계속 숨어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조슈에는 그제야 텅 빈 수용소의 마당으로 나옵니다. 그 순간 땅이 울리면서 수용소를 해방시킨 미국의 탱크가 마당에 들어섭니다. 조슈에는 진짜로 탱크를 선물로 받게 되는 줄 알고 좋아합니다.
이후에 조슈에를 귀엽게 봐준 전차장의 배려로 함께 탱크를 타고 가던 중, 엄마 도라와 길가에서 재회하게 됩니다. 조슈에는 "엄마! 아빠가 맞았어! 우리가 이겼어! 이겼다고요!"라는 말과 함께 엄마의 품에 안깁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 이야기입니다. 제 아버지가 희생당하신 이야기. 그날, 아버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라는 어른이 된 조슈에의 내레이션이 나오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이 영화는 제71회 아카데미 수상식에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외국어 영화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 중 로베르토 베니니가 남우주연상, 더불어 음악상과 외국어영화상등 총 3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중 하나로, IMDb Top 250에서 해외 영화중 최상위권에 위치해있으며 홀로코스트 영화로 한정할 시 쉰들러 리스트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80%대의 점수와 함께 신선도 등급을 받았고 관객 점수도 96%로 상당히 높습니다. 의외로 메타크리틱 점수는 59점으로 낮은 편인데, 미국 개봉 당시 다수의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았지만,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신파적인 코미디를 만들었다는 점에 거부감을 표한 소수의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에 가까운 낮은 점수를 받아서 평균치가 많이 깎인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 코미디 영화의 걸작이자 90년대 이탈리아 영화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힙니다.
나의 리뷰
무섭고 불안한 상황을 게임에 빗대어 즐겁게 응하는 아빠를 보며 인간의 강한 힘을 보았습니다.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얼마든지 자신은 죽는 길까지 웃으며 장난치듯 가는 그 아빠의 모습은 우리 인간이 가진 위대함일겁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 나약해지거나 불안할 때 그 영화를 떠올리며 힘을 내었고, 나도 좀 멋지게 살아보자 하며 상황을 이겨보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영화로 꼽을 만큼 영향력있는 멋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