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귀여운 여인'은 1990년 작품으로 사업가 돌싱남 에드워드가 우연히 매춘부 비비안을 만나면서 생기는 삶의 여유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 영화입니다.
영화 배경
영화가 처음 쓰였을 때의 결말은 암울했습니다. 초안에 따르면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처음 만났던 더러운 골목에서 3천 달러를 쥐어준 채 떠나고 비비안은 자신의 가정을 몰락시킨 남자의 더러운 돈이란 이유로 떠나가는 에드워드를 향해 던져버리지만 이내 다시 그 돈을 비굴하게 주워 버립니다. 이후 버스 안에서 친구 키트에게 그 돈으로 디즈니 랜드에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하며 씁쓸하게 끝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때문에 출연 여부를 고민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처음 영화를 추진했던 영화사가 문을 닫고 이 시나리오가 브에나비스타(디즈니)로 넘어가고 개리 마샬이 시나리오를 다듬은 후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초안인 '3,000'은 각본을 처음 집필한 각본가 J.F.로턴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였는데, 80년대 당시 홍등가 비슷했던 헐리우드 대로 근처에서 살던 로턴은 집 근처 24시간 커피샵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가게를 드나들던 비비안이나 키트같은 매춘부들과 친구가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던 중, 한 매춘부가 부자 손님과 라스베가스에서 일주일간 지낸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초안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귀여운 여인 OST
줄거리
매력적인 돌싱남 에드워드 루이스는 재정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 분해해서 다시 파는 사업가입니다. 진행 중인 모스 기업 인수 구상 차 할리우드에 사는 변호사 필립의 파티에 참석한 그는 필립의 차를 빌려 타고 투숙 호텔로 가던 중, 지리를 몰라 당황하다 손님을 기다리던 콜걸 비비안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스스럼 없으면서 순진무구한 행동을 보이는 비비안에게 신선함을 느낀 에드워드는 그녀와 하룻밤을 같이 지내자고 합니다.
다음날, 모스기업의 창업주가 에드워드와의 면담을 요청하자 에드워드는 여자를 데리고 가라는 필립의 충고대로 비비안에게 일주일 동안 고용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합니다. 에드워드의 제안을 기꺼이 수락한 비비안은 드레스를 사기 위해 로데오 거리에 갔다가 점원으로부터 천대를 받자 호텔 지배인 톰슨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호텔의 품위를 중시하는 톰슨은 비비안의 숙녀 수업에 최선을 다합니다.
에드워드는 자신이 후원하는 자선 폴로 경기장에서 비비안의 신분을 의심하는 필립에게 얼떨결에 그녀가 매춘부임을 밝히게 되고 비열한 필립은 그 약점을 이용해 비비안을 희롱합니다. 호텔로 돌아온 둘은 이 문제로 크게 다투며 비비안은 나가게 되고 에드워드는 곧 뒤따라가 사과하며 함께 있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날 밤, 둘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더욱 가까워집니다. 에드워드는 비비안을 샌프란시스코에 데려가 오페라를 보여주고, 회사를 쉬라는 비바안을 따라 함께 데이트를 하며 점점 사랑에 빠집니다. 에드워드는 헤어지기 싫어 아파트를 마련해 줄테니 자신의 애인이 되어 달라는 말을 하지만, 비비안은 그게 지금 상황인 매춘부와 뭐가 다를 게 있냐며 거절합니다.
비비안이 에드워드와 헤어져 호텔 지배인 톰슨에게 작별 인사할 때 톰슨은 운전사에게 비비안을 데려다 주라고 시킵니다. 다음날 에드워드가 공항으로 간다며 차를 내어달라고 톰슨에게 요청할 때 리무진 운전사가 비비안을 내려주었다며 힌트를 줍니다. 차를 타고 가던 에드워드는 장미꽃을 사서 비비안의 집으로 가 함께 만나 키스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가볍게 볼 로맨스 영화지만 결국 자신의 노력 없이 돈많은 부자 한 명 만나서 결혼해 성공하는 여자 이야기라서 페미니스트나 영화인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그 돈많은 부자 남성도 법적, 도덕적으로 떳떳하진 않은 인물로 그려졌고, 여성도 단순히 어렵고 힘들지만 당차게 사는 캐릭터가 아니라 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콜걸이기에 성매매에 대한 비현실적인 미화를 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 영화 촬영이 다 끝나고 "이 영화는 비디오 시장으로 직행할 거다."라는 말이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나왔다고 합니다.
1400만 달러라는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고 많은 비평과 함께 큰 기대도 없던 영화였는데, 북미에서만 1억 7천만 달러, 월드 4억 6340만 달러라는 초대박을 터뜨렸으며 당시 신인 배우이던 줄리아 로버츠를 세계적인 대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리처드 기어 같은 경우 이미 <사관과 신사>, <브레드레스>라든지 여러 영화로 알려진 배우였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나 두 배우에게도 이 영화 흥행을 넘어선 작품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도 오를 정도로 성공한 작품입니다.
나의 리뷰
이 영화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OST - Oh, Pretty Woman
음악에 맞춰 춤추듯 옷을 갈아입는 모습과 복수하려고 들어선 명품샵 직원들의 모습은 통쾌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른 세상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비비안은 자신의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고 친구 키트까지 영향을 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돈만 쫓던 에드워드에게 귀중한 걸 깨닫게 하며 여유을 느끼게 만든 비비안은 매력적이고 귀여운 여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