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A.I.'는 2001년 작품으로 과학문명은 천문학적으로 발전하고 극지방의 해빙으로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던 미래의 지구.
모든 생활을 감시받고 먹는 음식조차 통제되는 그 세계에서 인간들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가진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살아가는데 감정을 가진 소년 로봇 데이비드가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배경
영화 A.I. (Artificial Intelligence)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공상 과학 영화입니다. 각본은 스필버그가 1969년 발표된 브라이언 올디스의 단편 소설 'Super Toys Last All Summer Long'을 원작으로 이안 왓슨이 함께 썼습니다. 이 영화는 1983년 스탠리 큐브릭이 구상한 미완의 프로젝트였으며, 큐브릭은 이 영화가 제작되기 직전에 사망했습니다.
이러한 비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스필버그다운 휴먼 드라마가 펼쳐지면서도 군데군데 큐브릭 특유의 냉소적인 감성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영화 A.I. 의 OST
줄거리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모든 천연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지구.
먼 미래에 인류의 과학문명은 천문학적인 속도로 발전하여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을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집안 일, 정원 가꾸기에서부터 오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까지 만들어 그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궂은 일을 대신하게 됩니다.
어느 날, 하비 박사는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언합니다. 그는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에서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를 탄생시킵니다.
데이비드는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과 모니카의 집에 실험 케이스로 입양됩니다.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데이비드는 모니카를 엄마로 여기며 점차 인간사회에 적응해 갑니다. 하지만 마틴이 기적적으로 되살아나 퇴원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자 데이비드는 슈퍼토이 테디 베어와 함께 숲 속에 버려집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간으로부터 버림받은 데이비드였지만 그는 모니카로부터 들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거기서 나온 푸른 요정이 자신을 진짜 소년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으며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 중인 남창 로봇 지골로 조를 만나 함께 푸른 요정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그러나 세상은 집 떠난 로봇이 살기에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무연고 로봇들은 모두 플레시 페어라는 인간우월주의자들의 축제에 끌려가 끔찍한 죽음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길을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로봇 사냥꾼들에게 잡힌 조와 데이비드는 결국 플레시 페어로 끌려가게 됩니다. 철창 안에서 죽을 차례를 기다리던 로봇들과 함께 공포에 떨고 있던 데이비드는 데이비드를 실제 인간으로 오해한 어느 소녀에 의해 소녀의 아빠인 플레시 페어 관계자에게 발견됩니다.
관계자는 이런 완벽한 로봇을 그냥 죽게 놔둘 수는 없다며 데이비드를 풀어줄 것을 주장하지만, 플레시 페어의 주최자 로드 존슨은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며 로봇은 로봇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관계자에게 돈을 쥐어주고 데이비드를 축제장 한가운데로 끌고 갑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원래 어린아이처럼 학습된 대로, 주변의 어른의 손을 잡고 '날 도와줘' 라는 프로그램대로 조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결국 같이 처형장에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 인간 아이와 너무도 흡사한 데이비드가 살려달라고 울부짖자 충격을 받은 관객들은 ‘로봇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저 아이는 사람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주최자 로드 존슨은 아이들을 대신하려는 기계의 농간이라고 주장하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하지만, 흥분한 관객들은 도리어 로드에게 돌을 던지게 됩니다. 그렇게 관중들이 객석을 넘어 무대에 난입하면서 혼잡하게 된 플래시 페어. 관계자들은 소동을 틈타 데이비드와 조를 풀어주고, 자유의 몸이 된 조는 '우연히 널 만나 행운을 얻었다'며 데이비드에게 고마워합니다.
조와 이별한 데이비드는 잠수함으로 변형된 헬기를 타고 바닷속에 잠긴 코니 아일랜드의 놀이공원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데이비드가 마침내 푸른 요정을 찾았습니다. 놀이동산에 있는 피노키오 테마파크의 동상을 푸른 요정으로 착각한 데이비드는 푸른 요정 앞에 헬기를 세워두고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때 관람차가 무너지면서 헬기를 깔아버리고, 데이비드와 테디는 바닷속에 영원히 갇히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오랜 시간이 지나 헬기의 불빛이 꺼지고, 바다가 얼어붙고, 자신의 기능이 정지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2000년 후, 모든 것이 얼어붙은 바다. 지구는 초월적인 기술력을 지닌 로봇들에 의해 재건됩니다. 얼어붙은 바다를 파내며 조사를 하던 내레이터는 얼음 속에서 데이비드의 헬기를 발견하고, 그렇게 데이비드는 2000년 만에 깨어나게 됩니다. 내레이터와 동료들은 데이비드가 가진 기억을 통해 그가 인류를 조사하는 데 있어 엄청난 가치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데이비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포탈을 열어 데이비드를 기억 속의 집으로 보내줍니다.
테디에게 다시 집에 왔다며 기뻐하기도 잠시, 어둑어둑한 집에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데이비드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엄마를 찾습니다. 그때 데이비드를 부르는 푸른 요정. 엄마는 언제 오느냐, 마틴과 함께 시장에 갔느냐 묻는 순진한 데이비드에게 푸른 요정은 2000년이나 지난 뒤라 엄마는 이미 죽었으며, 사람을 복원하는 데에 DNA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데이비드는 그 말에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포기한 표정을 짓는데, 그때 테디가 다가와 데이비드에게 오래 전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랐던 것을 기억하냐며 품에 간직하고 있던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내밀고, 푸른 요정은 모니카의 머리카락을 건네받으며 데이비드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날 밤 데이비드의 방에 찾아온 내레이터는 데이비드에게 신체 조직을 통해 되살린 사람은 오직 하루밖에 못 산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엄마가 곧 깨어날 것이라는 내레이터의 말에 데이비드는 모니카가 있는 방으로 조심스레 걸어가니 거짓말처럼 침대에 모니카가 조용히 누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모니카에게 다가가 머리카락을 천천히 걷어내며 잠에서 깬 모니카와 만납니다.
그 하루 동안 데이비드는 엄마에게 커피를 타주고, 함께 머리를 감고,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고, 숨바꼭질 놀이도 하며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이 흘러 잠이 몰려 오는 모니카에게 데이비드는 직접 이불을 덮어주고 모니카는 눈을 감으며 데이비드를 감싸안고 말합니다. "사랑한다, 데이비드. 너를 언제나 사랑해."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데이비드.모니카의 하루가 끝이 남과 동시에 데이비드는 모니카의 옆에 누워 난생 처음으로 눈을 감고 잠에 듭니다.
테디가 침대 위로 올라와 조용히 앉고, 천천히 집안의 불이 꺼지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큐브릭 감독의 싸늘한 적막함과 스필버그 감독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낙천주의가 만나서 합쳐진 <A.I.>는 아주 특이한 영화이면서도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한 마디로, 환상적인 영화다. - 루튼 토마토 총평
새턴상 최우수 연기상-아역부문, 엠파이어상에서 최우수 주연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 후보에 올랐습니다.
나의 리뷰
인공지능 로봇 역을 맡은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빛이 났습니다.
감정있는 로봇이지만 사람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절실한 그 느낌 그대로 전달하는 그를 보며 영화에 더 깊이 빠져들어 몰입해 갔습니다.
하루라도 엄마와 함께 보내고 같이 잠들 수만 있다면... 일상적인 일들이 그에게는 마지막 소원임을 보면서 찡해 오는 감동을 받으며 주변의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