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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시대를 초월한 명작 < 아마데우스 >

by 미리시스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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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아마데우스'는 1984년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죽음 이후 죄책감을 느끼며 수차례의 자살시도 끝에 정신병원에 수감된 안토니오 살리에르가 그를 찾아 온 고해 신부에게 자신이 음악가로서 살아 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배경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사망한 1790년대부터 널리 퍼졌던 소문을 토대로 쓰여진 피터 셰퍼의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1984년에 제작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입니다

언뜻 보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조명하고 그의 비극적인 최후를 추적하는 영화로 보이나 점점 깊게 파고들어가면 아무리 몸이 부서져라 노력해도 절대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는 평범한 인재의 고뇌와 좌절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살리에리가 주인공입니다. 영화 크레딧에도 살리에리 이름이 가장 위에 올라와 있고 1985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살리에리 역할을 맡은 F. 머레이 아브라함이었습니다. 

 

 

 

줄거리

1823년 눈보라치는 밤,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정신병원에 수감된 한 노인이 그를 찾아온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해합니다.
신부가 찾아갔을 때 살리에리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고, 신부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들려줍니다. 신부가 그 곡들을 모르니 살리에리는 마지막으로 한 곡을 연주합니다. 잠깐 쳤을 때, 신부는 흥분해서 멜로디를 입으로 흥얼거리며 바로 알아맞추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곡은 살리에리가 아닌 모차르트의 곡이었고, 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내가 작곡한 곡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살리에리는 이탈리아 상인의 아들로 어릴때부터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에 매료되었습니다. 음악을 배우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음악을 배우지 못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스트리아로 유학 할 수 있었습니다. 각고의 노력으로 교회 지휘자 자리를 거쳐 궁정악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그는 우연한 기회에 모차르트의 공연을 보고 그의 천재성에 감탄합니다.

모차르트는 음악적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은 폐인에 가까울 만큼 방탕한 삶의 연속으로 버는 돈을 모두 탕진해 갑니다. 그렇게 방탕한 생활을 함에도 모차르트의 음악적 명성은 살리에리를 궁정음악가로 고용하고 있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까지 소문이 들어갑니다. 그는 황제에게 국립극장에서 상영 할 오페라를 지어달라는 명을 받아 만든 작품, 그 외의 작품들이 모두 황제의 마음에 들고 관중들이 좋아해 모차르트의 인기는 점점 올라갑니다.

음악을 너무 사랑하지만 재능에 한계를 느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계속 지켜보며,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의 작품에 놀라면서도, 그런 위대한 작품들이 모차르트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주합니다. 게다가 평소 살리에리가 사모하던 오페라 배우가 모차르트에게 마음을 돌리자, 살리에리는 이제 모차르트에게 재능을 부여한 하느님마저 저주하기에 이릅니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집에 하녀로 위장한 심복을 보내고 모차르트의 사생활을 캐며 모차르트를 죽일 음모를 꾸밉니다.

마침 모차르트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생기를 잃고, 거기에 폐렴과 각종 합병증으로 폐인의 신세가 됩니다. 그럼에도 약을 살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가면파티에서 입었던 대로 분장을 하고 나타나 진혼곡을 지어달라고 의뢰합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가 죽은 후 자금 부족에 시달리며  돈 조반니와 마술피리, 그리고 레퀴엠까지 완성하려는 강행군을 펼치다 오페라 공연 중 그만 과로로 혼절하고 맙니다.

모차르트의 모든 오페라를 은밀하게 관람해왔던 살리에리 역시 그 자리에 있었고, 살리에리가 무척 놀라 본인의 마차로 모차르트의 집에 실어가게끔 합니다. 자택에서 깨어난 모차르트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살리에리에게 감사를 합니다. 그 순간, 누군가 노크를 하자 겁에 질린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의뢰하러 온 남자 인줄 알고, "모차르트는 여기 없으며 아직 작곡이 끝나지 않았으니 돌아가라" 고 살리에리에게 대신 말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문을 두드린 사람은 모차르트를 걱정해 온 배우들이었고, 그들을 보낸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에게 배우들이 모차르트 몫으로 준 금화를 던져 주며 오늘 밤까지 레퀴엠을 완성하면 돈을 더 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살리에리가 도와 주겠다고 해 마지못해 레퀴엠을 함께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날이 밝아 동틀녘이 되자 모차르트는 쉬고 싶지 않냐며, 본인의 작품을 밤새 완성하도록 노력해 준 살리에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본인이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잠시 눈을 붙이던 도중 요양하러 갔던 아내 콘스탄체가 돌아와 살리에리에게 어색한 인사를 건넵니다. 잔뜩 흩뿌려진 레퀴엠 악보를 본 콘스탄체는 이런 작품은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모차르트가 병이 난 것이라며 악보를 진열장에 넣고 잠가 버립니다. 절망하는 살리에리를 뒤로 하고 모차르트를 보며 인사하는데 모차르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장례식과 함께 라크리모사가 울려퍼지고, 라크리모사가 끝난 뒤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늙은 살리에리의 고해를 듣는 신부는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 신부를 차갑게 비웃는 살리에리는 "그대의 자비로운 신은 나에겐 작은 영광 하나조차 나눠줄 수 없었는지 차라리 자신의 자식들을 모두 파멸시켰소. 신은 모차르트를 죽여버리고는 지난 32년간 무려 32년간 동안 나로 하여금 죽은 모차르트의 음악은 점점 인기를 얻고, 살아있는 나의 음악은 아무도 모르는 퇴물이 되어가는 꼴을 지켜보게 하는 고문을 해왔단 말이오." 라고 말하며, 후련해진 모습으로 정신병자들 사이를 지나가는 살리에리를 비추고, 모차르트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총평

음악영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감독 밀로스 포먼에게는 아카데미상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함께, 그의 대표작입니다. 1985년 제5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무려 8개의 아카데미상을 쓸어담았고 이 중에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까지 포함되었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영화로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 화려한 의상과 가발, 오페라 공연 장면까지 1980년대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영상미로 유명합니다.

음악 영화답게 모차르트가 남긴 교향곡, 실내악, 협주곡, 오페라, 레퀴엠이 작품의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영상과 어우러지며 형용키 어려운 감흥을 전합니다. 음악평론가 진회숙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에 대해 “모차르트는 평생 600곡 정도를 썼는데, 그 많은 곡 중에서 어떻게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그렇게 잘 골라냈는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사운드 트랙은 빌보드 클래식 앨범 순위 1위는 물론 650만 장 앨범 판매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반부 파국으로 치닫는 모차르트의 모습은 장엄한 음악과 함께 매우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합니다. 가면을 쓴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사용된 곡은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서 드물게 단조로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20번’ 1악장입니다. 또한 실존 음악가를 다루면서 이렇게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나의 리뷰

클래식에 문외한인 저도 보자마자 모차르트의 음악에 빠져들었고, 살리에르의 심정이 이해되어 숨을 죽이며 보았습니다. 

그 후 모차르트 음악을 찾아 들으며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와 만났을 때도 기억에 남지만, 모차르트를 환영해주려고 살리에르가 애써 만든 음악을 모차르트는 단 한번 듣고 그것을 편집해 아름답게 만든 장면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떤 감독이 이런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나 궁금했는데 역시 아카데미 상 그래드 슬램에 달성한 영화 중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감독한 분이시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죽기전에 봐야 할 영화1001에도 당연히 들어있지만, 정말 꼭 봐야할 영화중에 대단한 명작입니다.

 

- 아카데미 시상식의 "BIG 5"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각본(각색)상'을 말합니다. BIG 5를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영화는 현재까지 《어느날 밤에 생긴 일》(1935),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6), 《양들의 침묵》(1992), 세 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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