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소개할 영화
<베이브(Babe)>는 1995년에 개봉한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의 가족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해인
1995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습니다.
딕 킹스미스의 동화 <양치기 돼지>를 원작으로,
<매드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밀러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농장의 아기 돼지가
구박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양치기 돼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완벽히 구현해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베이브>는 큰 성공에 힘입어
1998년에 후속작인 <베이브 2(Babe: Pig in the City)>로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서는 1999년 1월에 개봉했으며
1편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조지 밀러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습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시골 장터에서
'돼지 무게 맞히기' 경품으로 뽑혀
하굿 농장에 오게 된 아기 돼지 베이브.
어미와 떨어져 외로워하던 베이브를
농장의 양치기 개 플라이가
수양어머니처럼 따뜻하게 거두어 줍니다.
베이브는 농장의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농장 동물 사이에는
엄격한 계급과 역할이 있었습니다.
개는 양을 몰고, 닭은 아침을 깨우며
돼지는 그저 살을 찌워
인간의 식탁에 올라가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이브는
양떼를 노리는 도둑들을 발견하고
주인 렉스 하굿(제임스 크롬웰)에게 알립니다.
베이브의 영리함을 알아챈 주인은
베이브를 집 안으로 들이고
양치기 훈련을 시켜봅니다.
하지만 베이브는 개들처럼
양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하지 않습니다.
대신 양들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부탁하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양들은 베이브의 예의 바른 태도에 마음을 열고
스스로 오열을 맞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인은 베이브의 가능성을 믿고
주요 양치기 개 대회에 개 대신
아기 돼지 베이브를 출전시키기로 결심합니다.
대회 당일, 낯선 환경과
대회의 깐깐한 양들 때문에 위기를 맞지만,
농장 양들에게 배워온 비밀 암호를 사용해
마음을 통하는 데 성공합니다.
베이브는 완벽한 점수로 우승을 차지하고,
무뚝뚝하던 주인이 베이브를 바라보며
"잘했다, 돼지야(That'll do, pig)"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며 영화는 따뜻하게 끝납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대화'로 마음을 움직이는 온기
개처럼 짖고 위협해서 통제하는 대신,
양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대화로 마음을 열어가는 베이브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극적인 악당 없이도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무해하고 따뜻한 영화입니다.
지금 봐도 자연스러운 동물 연기
진짜 동물들의 연기와
당시 최첨단 특수효과,
애니메트로닉스(로봇 인형) 기술을 조합했습니다.
동물들의 입모양과 표정이 매우 자연스러워
몰입감을 높입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숏폼과 자극적인 전개가 넘쳐나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베이브>의 흐름은 다소 느리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느린 템포 덕분에 가만히 숨을 고르게 되고,
복잡한 머리를 식히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됩니다.
"돼지는 먹히기 위해 태어났다"는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위협이 아닌 정중함과 대화로
세상을 설득해 낸 아기 돼지의 위대한 도전기.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편안한 휴식을 주는
참 고마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