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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네 인생을 살아.. 그들은 그 말대로 했다 < 델마와 루이스 >

by 미리시스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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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델마와 루이스'는 1991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델마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는 절친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함께 휴가를 떠난 휴게소에서 그녀들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즐거웠던 여정은 순식간에 끝을 알 수 없는 도주가 되어버립니다.

영화 배경

이 영화가 개봉한 1990년대 초, 당시 미국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높이자는 개념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영화계는 제작자, 감독, 배우 할 것 없이 남성들이 주류였고,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훨씬 적었던 시대였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런 식의 여성 중심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고, 따라서 이 영화는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사실 서구권에서 이런 페미니즘 담론이 제기되던 역사가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대중문화는 더욱 짧습니다. 사실 미국은 대표적인 '마초 국가'로 남성성을 높이 평가하는 나라입니다. 그냥 일상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남성적인 문화가 만연한 나라인데 대놓고 남성우월주의적인 문화를 비판하는 영화는 그 시절엔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후 미국 사회에서 여성 억압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졌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남성 캐릭터들은 그 당시 남성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을 대하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지켜주거나 배려해 주지 않고, 남성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마초적이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여성을 무시하거나 여성을 성적, 경제적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여러 유형의 남성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델마와 루이스 OST

줄거리

절친 사이인 평범한 주부 델마와 독신의 웨이트리스 루이스는 어느 날 주말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델마는 남편의 허락 없이 루이스의 차에 오릅니다.

델마는 루이스와 함께 여행하면서 가사와 남편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합니다. 그러나 여행 도중에 들른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만난 동네 건달이 델마를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주차장으로 끌고 나가 성폭행하려 하고, 그걸 목격한 루이스가 권총으로 그를 쏴 죽이게 되면서 그들의 여정은 여행이 아니라 도주로 바뀌게 됩니다.

사건 후 델마는 바로 자수하자고 하지만, 델마가 주차장으로 남자에게 끌려가기 전 술집 안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술에 취해 같이 춤을 추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데다가 주차장에서 성폭행당할 뻔한 것을 본 목격자가 없었기에, 정당방위가 아닌 고의적 살인죄를 뒤집어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루이스는 이를 반대합니다.

루이스는 멕시코로 떠나기로 마음먹고 남자친구인 지미에게 송금을 부탁했으나, 그는 돈을 가지고 직접 루이스를 찾아옵니다. 반지를 내미는 지미의 청혼을 거절하며 돌려보낸 후, 델마의 부주의로 지미가 가져온 돈을 모두 도둑맞게 됩니다. 이에 루이스는 절망하지만 델마는 오히려 침착하게 루이스를 안심시키고 제이디에게서 들었던 수법 그대로 대담하게 편의점을 털어 돈을 마련합니다.

 

이후로 둘은 고압적인 태도로 과속단속 하는 경찰관의 총을 빼앗고, 경찰은 경찰차 트렁크에 가둬놓고 가버립니다. 옆 차선에서 그녀들에게 추잡한 성희롱을 일삼는 트럭운전사를 차에서 내리게 하고 그가 몰던 유조차에 총을 쏴서 폭파시키는 등의 무법행위를 하게 됩니다.

루이스는 델마의 집 전화가 도청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를 걸었고, 슬로컴 형사의 설득에 통화시간이 길어지며 결국 위치를 추적당하게 됩니다. 경찰의 수사망은 점점 좁혀져 오고, 결국 절벽을 앞에 두고 무수한 경찰차에 포위당하게 됩니다. 투항을 권고하는 확성기 방송을 무시하고 델마와 루이스는 서로 손을 꼭 맞잡은 체 절벽을 향해 그대로 차를 몹니다.

총평

'내일을 향해 쏴라'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같은 고전 걸작 로드 무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극적인 장면이 주는 재미는 물론이고 영화적 기교도 뛰어난 작품입니다.

 

특히 강렬한 인상의 결말은 여러 매체에서 오마주, 패러디되었습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페미니즘 영화로서의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이후 수많은 영화들과 창작물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이러한 두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구도는 이후 다양한 작품들에 의해 언급되고 꾸준히 인정받았습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명 모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에 밀려 수상하지 못했고, 여성 각본가인 칼리 쿠리가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촬영상, 감독상, 편집상 후보작이었습니다. 

 

2016년에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에 등재되었고, 미국 영화 연구소(AFI)에서 영감을 주는 영화 100에 선정되었습니다. 

BBC선정 '100대 미국영화'에도 선정되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나의 리뷰

영화 보는 내내 상황에 쫓기어 선택한 일들이 점점 악화되어 안타까웠고, 충분히 저럴 수 있겠다 싶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순간 생각을 잘못해 결정을 하게 되면 그것이 또 안 좋은 순간을 불러들이고, 그렇게 점점 헤어 나올 수 없는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은 분명 잘못을 했지만, 어려운 상황이 자꾸 생김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차는 붕 날아가는데 자유를 향해 가는 듯한 시원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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