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더 플라이'는 1956년 작품으로 순간이동 장치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실험 중 사고로 파리와 자신의 DNA가 섞여서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영화 배경
동명의 원작 소설은 프랑스 출신의 영국인 작가 조르주 랑주란(1908~1972)이 쓴 <La mouche>라는 제목의 단편으로 1956년에 나온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 사이언스 픽션' 프랑스판에 실렸습니다.
1956년, 1986년, 1989년 이렇게 총 3편이 만들어졌으며 보통 1986년 <더 플라이>와 1989년 <더 플라이2>를 시리즈로 말합니다.
1958년에 만들어진 작품(컬러 영화)도 공포 영화의 명작으로 유명하지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제작한 1986년 작품이 더 유명하고 제가 본 유일한 작품이기에 이 영화를 리뷰합니다.
더 플라이 장면
줄거리
천재성을 지녔지만 소심하고 기가 약해 연구비를 잘 따내지 못하는 과학자 '세스 브런들'이 주인공.
그는 박람회에서 만난 기자 '베로니카'가 마음에 들어 자신의 집이자 연구실로 데리고 와 텔레포트 장치를 보여줍니다. 베로니카의 스타킹을 전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생물체인 개코원숭이를 전송하는 실험 과정을 녹화하며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친해져 연인 사이가 됩니다. 이후 고기를 전송해 만든 스테이크를 맛보면서 세포 구조가 바뀌었음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계속된 연구 끝에 원숭이 전송에 성공하고 베로니카와 축하 파티를 하는 도중 베로니카의 전 남자친구 '스타티스'가 브런들의 실험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알고 자리를 뜹니다. 베로니카와 스타티스의 사이를 오해한 브런들은 질투에 빠져 술을 마시고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전송하는데 도중에 파리가 장치 안에 들어가 파리와 유전자가 섞이게 됩니다.
전송된 후 그는 힘과 반사 신경, 운동 능력이 엄청나게 상승했음을 느낍니다. 잠도 사라지고 체조 선수가 부리는 묘기들을 쉽게 해내며 무엇보다 입맛이 변해서 마시고 있는 커피에 설탕을 엄청 넣고 아이스크림이며 초콜릿 바 등을 달고 다니게 됩니다. 이후 성공을 축하하며 연구실에서 만난 베로니카와 긴 시간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점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상처에서 굵은 털이 돋아나고 성격도 변해 참을성이 없어지고 점점 난폭해집니다. 자신의 변화를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이 강해진 이유가 전송될 때 잠재력을 성장시킨 덕분이라고 믿고 베로니카에게도 전송받기를 권합니다. 베로니카가 거부하며 다투게 되자 집에서 뛰쳐나와 시내 한 술집에서 원나잇 상대를 구하는 여자 토니를 두고 힘 대결을 합니다.
그렇게 팔씨름을 하다가 상대방의 팔을 통째로 부러뜨리고 토니를 쟁취해 그대로 안아 건물 계단을 가볍게 뛰어 오릅니다.
정사를 나눈 브런들은 토니에게도 전송받기를 권유하나 토니는 겁이 난다고 거부하는 와중에 베로니카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토니는 자신의 옷을 챙겨 나가고 베로니카는 브런들의 등에 났던 털을 연구소에서 분석했다며 곤충의 털이라는 결과를 알려줍니다. 브런들은 자신에게 질투한다고 베로니카에게 큰 화를 내고 집에서 쫓아냅니다.
이후 브런들은 손 끝에서 진액이 나오거나 손톱과 치아, 그리고 귀까지 녹아 내리고 피부가 흉측하게 변하는 자신의 상태가 의심이 들어 컴퓨터로 실험 당시 장치를 조사하다가 자신이 파리와 융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을 과학적으로 남기고자 자신의 실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남기려는 그때 베로니카는 브런들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고 몹시 불안해 합니다. 브런들은 컴퓨터에 파리의 유전자를 희석시킬 방법을 문의하자, 컴퓨터는 더 순수한 인간 유전자와 합성하면 될 것이라는 답을 내놓습니다.
그때 베로니카가 찾아오고 브런들은 자신은 점차 곤충으로 변해가니 당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며 나가달라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베로니카는 낙태를 결심하고 즉시 병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걸 알아챈 브런들은 병원에 침입해 베로니카를 납치해 아이를 낙태하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스타티스가 베로니카를 구하기 위해 브런들의 집으로 달려오는데 브런들은 천장에 붙어 다니다가 스타티스를 덮쳐 팔과 다리 한 쪽씩에 소화액을 토해내 녹여버립니다. 그리고 얼굴에 소화액을 토해 완전히 죽이려는 순간 베로니카가 제발 그러지 말라고 애원합니다.
브런들은 베로니카에게 자신이 사람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자신과 베로니카, 그리고 아이가 모두 융합해 진정한 한 가족, 한 개체로 살아가자고 제안합니다. 베로니카는 싫다고 거부하니 브런들이 베로니카를 강제로 전송기에 넣으려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베로니카가 당긴 브런들의 턱이 그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때부터 변화가 급진전되어 브런들은 피부와 안구가 완전히 벗겨져 파리 모습이 되어가면서도 베로니카를 전송 장치에 밀어 넣습니다. 베로니카를 전송장치에 가둔 후 함께 전송되어 자신을 구하려는 찰나 팔과 다리가 녹아버린 스타티스가 장치 연결 부위를 총으로 쏴 베로니카의 전송은 중단되고 탈출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본 브런들은 장치 문을 깨고 탈출해 스타티스를 처단하려 하지만 몸이 다 나오지 못한 채 전송 되어 장치 부품과 결합된 흉측한 모습이 됩니다. 더이상 희망이 없는 브런들은 총을 집어든 베로니카에게 자신을 쏘라는 행동을 합니다. 베로니카는 거부하다가 결국 그에게 총을 쏴 죽이고 슬프게 흐느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1986년 작품으로 타임지 선정 100대 영화로 선정될만큼 대중적으로 또 비평적으로 성공한 작품입니다.
커트 뉴만의 1958년작 B급 공포물 <플라이>의 리메이크로, 1편보다 나은 속편없다지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더 플라이>는 제 59회 아카데미 메이크업상에 빛나는 발전된 특수효과를 활용해 오리지널 장벽을 뛰어넘었습니다.
"물질전송 연구자"가 실험도중 사고로 인해 비극을 맞이 하게 되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같지만 "주인공의 급격한 변화와 고뇌"를 회상형식으로 묘사한 오리지널과는 달리 이 작품은 "서서히 변화해가는 주인공과 그 주변을 둘러싼 일들"을 시간에 맞춰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88년 8월13일 개봉했는데, 유명 배우가 없음에도 입소문을 타서 당시 서울 개봉관에서만 18만 5503명이 관람할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나의 리뷰
이 영화를 극장가서 봤을 때 무척 징그러웠지만, 파리로 변한 그 과학자가 너무 불쌍해 많이 슬펐던 기억이 컸습니다.
얼마 후 그 배우가 쥬라기공원2에 나왔을 때 죽은자가 살아온 듯 괜히 반가왔고, 한 번 더 '더 플라이'를 보고 싶었는데 한참 후 OTT를 통해 다시 보면서 예전에 볼 때 느끼지 못했던 대단한 장면들이 많이 나와 보면서 계속 감탄했습니다.
귀가 떨어지는 장면은 으악~ 할 정도로 실감이 났고, CG처리 없이 저렇게 할 수 있나? 할 정도의 장면들이 나와 과연 메이크업 상을 받을만 하다 싶었습니다.
작은 실수로 정작 자신은 파리가 되어 가는데 스스로 강해졌다 여기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변하고 있진 않나~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1001'에 선정된 만큼,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좋을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