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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 후보 일곱 번만에 처음 남우주연상 수상 < 여인의 향기 >

by 미리시스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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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여인의 향기'는 1992년에 개봉한 미국 드라마 영화로 1974년에 개봉한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배경이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변한 만큼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배경

영화의 삽입곡(Por Una Cabeza)은 이 영화로 인해 탱고 하면 떠오르는 음악으로 유명해졌습니다. Por Una Cabeza는 본래 가사가 있는 노래로 해당 곡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편곡한 버전입니다. 
이 탱고 신을 위해 알 파치노와 가브리엘 앤워는 2주 동안 탱고 연습을 했고 촬영에는 3일이나 소요됐습니다. 

탱고 장면은 뉴욕 더 피에르 호텔의 볼륨에서 촬영되었는데 호텔 운영에 방해 되지 않도록 거의 모든 호텔 장면을 밤과 새벽에 촬영했습니다. 

 

다른 장면은 뉴욕주 인근에서 주로 촬영되었고, 프린스턴 대학교, 에마 윌러드 스쿨, 트로이 여학교, 뉴욕 시의 에티컬 컬처 필드스턴 스쿨 등에서도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국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탱고 장면을 비롯해 페라리 질주, 슬레이드 중령의 연설 등 많은 명장면들로 가득한 1990년대 걸작영화 중 하나입니다.

 

여인의 향기 OST

줄거리

명문 고등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는 찰리 심스는 크리스마스 때 집으로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기간 동안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퇴역 장교인 프랭크 슬레이드를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어느 날 밤, 찰리는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 조지 윌리스와 함께 학교 안을 지나가다가 다른 친구들이 교장 선생님 전용 주차공간에 페인트 부비트랩 설치하는 것을 우연히 봅니다. 그들은 찰리와 조지에게 말하지 말라며 도망치는데 이때 찰리와 조지를 한 교사가 목격합니다.

 

다음 날 아침 부비트랩이 터지고 차와 온몸에 페인트를 뒤집어쓴 교장은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당합니다. 분노한 교장은 전날 밤 목격자인 찰리와 조지를 교장실로 불러 징계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사건의 범인을 실토하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경고합니다. 교장은 조지를 방에서 내보내고, 찰리에게 하버드 장학생 추천장을 써줄 수도 있고 퇴학시킬 수도 있다며 회유와 협박을 합니다.

 

월요일에 열릴 교내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찰리는 주말 동안 슬레이드 중령을 돌보러 갑니다. 슬레이드의 조카가 찰리에게 슬레이드를 맡긴 후 여행을 떠나자마자 슬레이드는 택시를 불러 찰리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다짜고짜 두 장의 티켓을 사놨다며 비행기 일등석에 찰리를 태우고 뉴욕으로 향합니다.

 

뉴욕에서 슬레이드가 향한 곳은 최고급 호텔, 스위트 룸에 숙박합니다. 다음 날 찰리와 슬레이드는 뉴욕 변두리에 사는 슬레이드의 형의 집에 예고 없이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으며 슬레이드는 저질 농담을 하며 민폐를 끼칩니다. 이에 슬레이드의 조카가 발끈하여 찰스에게 슬레이드가 장님이 된 계기를 말해줍니다.

 

원래 슬레이드는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내고 장군감으로 지목될 정도로 촉망받는 군인이었으나, 다혈질 성격때문에 만취상태에서 수류탄 핀을 뽑았고, 폭발한 수류탄으로 인해 실명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화가 난 슬레이드는 조카를 위협하고 결국 형의 집에서 나옵니다.

 

뉴욕을 돌아다니는 동안 타게 된 리무진 안에서 찰리는 슬레이드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되고,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친구 조지는 더 이상 비밀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찰리와 슬레이드는 한 식당에 자리 잡게 되고, 슬레이드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인 도나와 탱고를 추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찰리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듯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슬레이드를 봅니다. 그에게 생기를 찾아주고 싶은 찰리는 슬레이드가 페라리를 매우 좋아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페라리 매장에 시승하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시각장애인이라 운전 못하는 슬레이드지만, 곧 생기를 찾고 일어납니다.

 

페라리 판매점에 간 슬레이드는 판매원을 구슬려 페라리를 시승하게 됩니다. 슬레이드의 부탁에 찰리는 슬레이드가 운전할 수 있게 해 주지만 신난 슬레이드는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해 찰스의 안내로 아슬아슬하게 브루클린 시내를 질주하게 됩니다. 경찰에게 발각되어 정차하고, 찰리와 슬레이드는 부자지간 행세를 하며 페라리 운전을 가르치러 나왔다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위기를 넘기게 됩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간 슬레이드는 찰리에게 시가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밖으로 나가게 합니다. 뭔가 의심스러워 찰리가 다시 방으로 갔을 때 슬레이드는 군복을 입고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고, 찰리는 말립니다. 이런 과정에서 찰리는 시각장애인이 되어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 슬레이드의 마음이 이해되었고, 결국 슬레이드는 총을 내려놓습니다.

 

뉴 잉글랜드로 돌아온 슬레이드는 찰리를 학교에 내려주고, 찰리는 징계위원회에 참석합니다. 함께 목격한 조지는 아버지와 함께 청문회에 참석해 있지만 찰리는 부모님이 생계 때문에 바빠 참석하지 못해 혼자 테이블에 앉습니다. 그때 슬레이드가 리무진 운전수의 안내를 받아 강당에 들어가서 자신이 찰리의 보호자라며 찰리의 옆에 앉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묻는 교장의 질문에 조지는 자신은 시력이 좋지 않아 누구인지 자세히 모르겠고, 범인의 이름을 밝히긴 하였으나 "아마도(May be)"라는 말을 붙였으며, 교장이 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자 찰리가 더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그가 더 자세한 대답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에 교장은 찰리에게 범인이 누구인지 말을 해보라고 하였으나 찰리는 끝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교장은 징계 위원회에 찰리의 퇴학을 권고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교장의 이러한 행동은 슬레이드의 반발을 불러왔고, 찰리를 변호하는 연설을 시작합니다.

 

슬레이드는 모여있는 모두에게 "난 판사가 아니기 때문에 찰리의 침묵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릅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말할 수 있습니다.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동료를 팔아넘기면 상을 주고 의리를 지키면 벌을 주는 것은 무슨 쓰레기 같은 법칙이냐며, 자신의 인생 경험에 비추어 동료를 위해 용감하게 희생할 수 있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고 베어드 스쿨에서 가르쳐야 할 가치라고 연설합니다. 

 

이에 감동한 학생들과 징계위원회는 결국 조지가 범인이라고 애매하게 말한 학생들에게는 근신을, 조지에게는 어떤 포상도 받을 수 없는 징계를 내리고, 찰리에게는 더 이상 답변할 필요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선포합니다.

 

전교생들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찰리와 슬레이드는 강당을 떠납니다. 찰리와 재회할 것을 약속한 후 집으로 돌아온 슬레이드는 전과 달리 조카의 어린 자녀들에게도 살갑게 다가가며 인생관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루튼토마토 신선도 88%, 관객점수 92%로 높았고, 알 파치노는 이 작품으로 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수상 이전까지 후보에만 7번 올랐던 아카데미의 오랜 숙원을 풀었습니다. 
영화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에서도 각본상, 남우주연상, 극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나의 리뷰

이 영화를 통해 알 파치노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소름 끼칠 정도로 연기를 잘해 대단하다는 감탄만 계속 나왔습니다.

영화 속 그는 다른 사람들의 허세와 달리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한 생존의 허세랄까요? 

그의 목소리는 크고 당당했지만 외롭게 울렸고, 강하게 말하는 어투에는 그 안에 있는 나약함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듯 했습니다.

찰리와 함께 지내면서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찰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자기뿐이 없음을 알았을 때, 학교 강당에서 연설하는 그의 모습은 진짜 자신감 있는 군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잘 보여준 알 파치노는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2시간 반...

90년대 영화치곤 긴 시간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잘 보게 되며 결국은 시원한 느낌까지 받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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