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타이타닉'은 1997년 미국에서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으로, 유명한 침몰선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를 바탕으로 두 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영화 배경
RMS 타이타닉(RMS Titanic)은 영국의 화이트 스타 라인이 운영한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입니다.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의 뉴욕으로 향하던 첫 항해 중에 4월 15일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였고, 타이타닉이 완전히 침몰한 시간은 새벽 2시 20분입니다.
타이타닉의 침몰로 1,514명이 사망하였는데, 승객 대다수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출항 당시 승선 인원은 2,223명이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선내에 체육관과 수영장, 그 외 호화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느슨한 규제로 구명정은 20척 밖에 없었고, 거기에 탈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178명이었습니다.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에 빙산과 충돌하였고, 이 때문에 주갑판이 함몰되고 우현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 2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침수되어 침몰하였습니다.
타이타닉호는 방수용 격벽이 설계되어 있고 문도 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나 실제 사고에선 역부족이었습니다.
구명정에 타지 못한 채 바다로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은 수 분 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였고, 침몰 당시에도 배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구명정을 타고 있다가 몇 시간 뒤 영국 여객선 RMS 카르파티아(RMS Carpathia)로 구조된 사람은 706명에 불과하였습니다.
침몰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선으로 사망자 수가 1위는 아니지만, 당시 최첨단 기술이 쓰였고 유명인사들이 여럿 희생된 대참사이기 때문에 가장 유명한 침몰선이 됐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기점으로 여러 가지 안전조약들이 생겨났으니 더 그렇습니다.
2023년은 타이타닉호 침몰 111주년입니다.
이미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들이 있는데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시대극이라서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흥행을 부정적으로 보고 제작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감독이 밀어붙이다시피 해서 만들긴 하는데 제작비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면서 제작사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예상보다 마구 늘어나는 제작비와 촬영 기간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 제작을 중도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자,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받을 8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타이타닉 OST
줄거리
1996년, 브록 라벳이 이끄는 해양 탐사팀은 첨단장비를 동원해 침몰한 타이타닉 호 안에 있을 보물을 찾기 위해 탐사를 벌입니다. 그러던 중 이들은 철강 재벌의 상속자 칼 호클리가 머물렀던 특등실 잔해에서 금고 하나를 발견해 그 안에 보물이 있을 것이라 여기고 기대에 잔뜩 부풀어 열었지만, 녹에 찌든 지폐 덩어리와 신원 미상 여인의 누드화를 발견해 크게 실망합니다.
하지만 복원된 그림 속 여인의 목에는 탐사팀이 찾던 어마어마하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대양의 심장)가 걸려있었고 'April 14, 1912, JD'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들 보물 사냥꾼들은 TV 방송을 통해 타이타닉 속 보물을 찾지 못했지만 건진 금고 속에서 84년 전 그림을 발굴했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TV를 통해 그 그림을 본 로즈 캘버트(결혼 전 이름 로즈 도슨)라는 할머니가 그림 속의 여인이 바로 자신이라며 브록에게 전화를 합니다.
브록의 팀원들은 약혼녀 로즈는 침몰 전에 사망했으며 살아있다고 해도 101세의 고령인 데다 탑승자 명단에 결혼 전 이름이 없고 배우 활동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려고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브록은 보석 목걸이에 대해 아는 게 있을 거라고 판단해 로즈를 켈리시 호로 데려오고, 브록 일행에게 로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84년 전인 1912년, 당시 17세의 명문 상류층 가문의 딸 로즈 드윗 뷰케이터는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철강 재벌의 망나니 아들 칼 호클리와 약혼한 상태였습니다. 1912년 4월 10일, 로즈는 결혼식이 거행되는 미국으로 가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와 약혼자 칼과 칼의 집안사람들과 함께 타이타닉 호 1등실 중에서도 특등실에 승선합니다.
한편 같은 시각, 배가 출발하기 바로 직전에 포커판에서 풀하우스로 3등실 티켓을 따낸 떠돌이 청년 잭 도슨도 친구와 함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3등실에 승선합니다.
승선한 첫날, 잭은 친구와 갑판에 나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다가 우연히 1등실 갑판에 나와 있던 로즈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한편 상류사회의 허례허식과 가식, 위선에 통제당하며 염증을 느끼던 로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날 밤 배 난간에서 자살하려 합니다. 그때 갑판 벤치에 누워 별을 보며 담배를 피우던 잭이 이를 발견해 로즈를 구합니다. 이 일로 잭은 로즈와 그 가족들의 초대를 받아 상류층 사람들의 저녁 만찬에 초대됩니다.
이후 잭은 로즈를 몰래 불러내 아일랜드 파티가 열리고 있는 3등석의 연회장에 데려가 실컷 먹고 춤추며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약혼남 칼에게 발각돼 로즈는 다시 약혼남과 어머니의 감시와 통제를 받게 됩니다.
잭은 로즈를 찾아오지만 로즈를 만나지 못하게 되고, 로즈를 만나기 위해 1등실 승객이 벗어놓은 코트를 걸쳐 입고 위장해 1등실 갑판으로 올라가 로즈를 몰래 불러냅니다. 로즈는 현실에 굴복해 '약혼자 칼을 사랑하고, 그와 결혼할 것'이라며 잭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잭은 로즈가 거짓말한다는 걸 알았고 로즈에게 '당신은 길들여질 사람이 아니며,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다'라며 그녀 마음속 자유에 대해 일깨워줍니다.
로즈는 마음을 열게 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로즈는 잭을 찾아가고, 잭은 로즈에게 자유를 느끼라며 갑판에 함께 올라가 두 팔을 벌리는 포즈를 취합니다.
이후 잭이 그림을 잘 그린다는 걸 알게 된 로즈는 결혼 예물로 받을 보석 목걸이를 건 그림을 그려달라는 제안하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인 나체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이후 로즈는 잭과 함께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스릴 있게 도망 다니며 밀회를 즐기고 사랑을 키우며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잭과 함께 도망가기로 약속합니다.
그날 밤, 타이타닉 호 당직자는 전방에 거대한 빙산을 발견하고 빙산을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 빙산을 피해 가려 전력을 다하지만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거대한 빙산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빙산으로 인해 구멍 뚫린 타이타닉 호는 밑에서부터 서서히 물이 차오르며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잭과 로즈에 대한 사실을 알아낸 로즈 약혼자 칼은 분노해 잭이 보석 목걸이를 훔쳤다고 누명을 씌워 배 보안관에게 신고해 잭을 보안관실에 감금합니다.
1등석 사람들은 사고 났다는 소식을 듣고 구명조끼를 지급받아 대부분 구명정에 오르지만, 3등석 승객들은 사고 소식도 듣지 못하고 승무원들에게 출구마저 통제당합니다. 지하 객실에 감금된 잭의 방에도 물이 차오르고 로즈는 구명정 승선을 거부하고 갇힌 잭을 구하러 달려갑니다. 아슬아슬하게 물에 잠기기 직전 잭을 구출하지만, 배는 더 가라앉는 상태였고 승객들도 상황을 깨닫고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잭을 구해 가까스로 갑판으로 올라온 로즈는 칼과 다시 만나게 되고, 칼은 추위에 떠는 로즈에게 자신의 코트를 입혀주며 자신은 잭과 함께 간다며 잭의 자리까지 마련해 놓았다는 거짓말로 로즈를 달랜 뒤 일단 로즈를 구명정에 태웁니다. 구명정이 내려갈 때 잭을 바라보던 로즈는 구명정에서 다시 타이타닉으로 올라타 잭과 만나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칼은 잭과 로즈를 향해 권총을 난사하지만 두 사람은 그를 피해 달아납니다.
피해 달아난 곳은 물이 계속 밀려들어와 잠겨버린 아래층이었습니다. 물에 빠질까 봐 아래층까지 따라가지 못한 칼은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로즈에게 걸쳐준 코트 주머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다시 분노합니다. 칼에게서는 피했지만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두 사람은 간신히 다른 출구를 찾았지만 출구가 봉쇄된 바람에 또다시 발이 묶이지만 겨우 빠져나오게 됩니다.
칼은 울고 있는 아이를 안고 구명정 타려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여자와 아이 우선이라는 직원에게 이 아이에겐 자신밖에 보호자가 없다며 구명정을 타게 됩니다.
잭과 로즈는 도망치다 배를 만든 앤드류를 발견하는데, 배를 더 튼튼하게 못 만들어 미안하다며 그가 갖고 있던 구명조끼를 로즈에게 줍니다.
선장은 멍하니 물에 찬 배를 보다가 선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밴드 연주자들은 연주를 마치고 헤어지려는데 바이올린으로 찬송가 Nearer, My God, to Thee(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자 하나둘 다시 모여들어 함께 연주합니다.
1등실 침대에 누워 안고 있는 노부부, 3등실 침대에 두 아이를 눕혀 아무 일 없듯이 동화를 이야기해 주는 젊은 엄마, 여전히 평화롭게 연주하는 밴드 뒤로 우왕좌왕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배 앞부분부터 물이 차기 시작해 서서히 앞부터 침몰하고 배의 뒷부분은 바다 위로 번쩍 들어 올려지게 됩니다. 심하게 기운 타이타닉호는 결국 배 뒷부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나면서 빙산에 부딪친 지 두 시간 만에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합니다.
잭과 로즈는 배 끝 난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매달리다 결국 바다 속으로 떨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밤바다에 뜬 채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잭은 물 위에 뜬 타이타닉 호 잔해의 큰 나무 조각을 찾아내 로즈를 그 위로 올려주고 본인도 올라가려 했지만 크기가 작아 두 사람이 함께 올라갈 수 없자 결국 로즈만 올려준 채로 자신의 하체는 바다에 담그고 상체만 거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로즈에게 구조되면 선박 회사에 항의할 거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면서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잭은 로즈에게 '당신은 장차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많이 낳아야 하며 죽을 때는 늙어서 편안한 모습으로 죽어야 할 것'을 거듭 강조하며 이곳에선 절대 죽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먼저 떠났던 구명정 중에 한 척이 기존 구조자들을 다른 배로 태우고 사람들을 구조하러 돌아오지만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체온으로 사망한 상태였고 로즈 손을 잡고 있던 잭 또한 말없이 기대어 있습니다. 구조대가 나타나자 로즈는 잭에게 사람들이 왔다고 알리지만, 그가 숨진 것을 알아채고 무척 슬퍼합니다. 로즈 역시 추위에 시달리며 기력을 잃어 목이 쉰 상태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옆에 있던 시체에게서 호루라기를 빼내어 있는 힘껏 불어, 신호를 보내 구조됩니다.
로즈는 구조된 사람들이 탄 여객선 갑판에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 속에 자신을 찾던 약혼자 칼에게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목적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했을 때, 로즈는 생존자들의 명단을 작성하던 구조선의 승무원이 자신에게 이름을 묻자 잭 도슨의 아내라는 의미로 '로즈 도슨'이라 말하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미국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잭을 위해 승마, 비행기 조종 등 여러 일에 도전하고 한때 배우로도 일하며 당시 여성으로서는 꽤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과거 이야기를 마치자 로즈 곁의 많은 사람들이 감동에 젖습니다. 브록은 그토록 타이타닉 호 잔해 속 보물을 찾으면서, 정작 그 배에 타고 있었던 건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보석 찾는 것을 포기하고 떠납니다.
백발의 로즈는 배 갑판 난간에 올라서 갖고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 '대양의 심장'을 바다에 던지고 침대로 와 평온히 눈을 감습니다.
침몰한 타이타닉이 침몰 전 화려하고 거대한 모습으로 바뀌고 로즈는 탑승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시계탑으로 올라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소박한 차림의 잭과 시계탑 앞에서 만나 키스를 할 때 그 안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칩니다. 카메라가 화려한 천장을 비추며 막을 내립니다.
총평
루튼토마토 신선도 88% 관객점수 69%로 낮게 나왔으나 영화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타이타닉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로 지금까지도 재난영화의 모범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평론가들은 완성도 면에서 크게 흠잡을 곳이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합니다.
AFI 선정 100대 영화 83위에도 선정됐고, 2017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에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됐습니다.
1997~2009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자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도 전세계 박스오피스 3위(재개봉 포함) 작품으로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역사상 가장 많은 티켓을 판매한 미국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봉 전의 우려와 달리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았으며 큰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었습니다
나의 리뷰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깊게 남았던 장면은 연주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계약된 대로 연주를 마친 후 서로 조심하라며 악기를 챙겨 흩어지는데 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남아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를 연주하자 다른 바이올리니스트가 와서 화음을 넣고, 다른 연주자도 와서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안아주고 위로하며 겁에 떨던 노인 부부와 말없이 선장실에 문 닫고 들어가 물에 찬 선실을 바라보던 선장, 그 와중에 어떻게든 살겠다고 아수라장인 여러 사람들...
인생의 모든 모습이 담겨있는 멋진 명작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