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어바웃 어 보이'는 2002년 작품으로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백수 생활을 하는 38세의 미혼남 윌 프리먼은 여자를 부담없이 만나기 위해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수지와 그녀의 친구 피오나의 아들 12살 왕따 소년 '마커스를 만나게 되고, 마커스는 우울한 엄마에게 윌을 남자친구로 만들어 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습니다.
영화 배경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는 2002년에 개봉한 영국 영화로 크리스 와이츠, 폴 와이츠 형제가 공동 각본과 감독을 맡은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1998년에 출판한 닉 혼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휴 그랜트, 니콜라스 홀트, 토니 콜렛, 레이철 바이스가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의 특이점은 윌과 마커스의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 상황을 각자의 목소리로 들려주며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어바웃 어 보이 OST
줄거리
자신을 쿨한 스페인의 '이비사' 섬이라 여기는 38세 싱글남 윌 프리먼은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바람둥이입니다. 어느 날 친구에게 소개받은 싱글 맘과 사귀다가 헤어지고 싶을 때, 마침 그 여인이 먼저 헤어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척을 합니다. 그러면서 싱글 맘이야말로 자신의 자유로운 연애관과 딱 맞아 떨어지는 부담 없는 존재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싱글 맘을 찾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 모임’에 2살 아들이 있다고 속이고 참여합니다. 거기서 마음에 드는 여성 수지를 만나 데이트를 하려는데 친구가 아파서 맡겼다며 친구 아들 마커스도 데이트에 함께 하게 됩니다.
마커스의 엄마인 피오나 역시 싱글 맘이었는데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다가 마커스를 데려다 주러 온 윌과 수지에게 발견돼 다행히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마커스는 엄마를 돌봐줄 누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윌을 엄마의 새 남자친구로 점 찍습니다.
며칠 동안 윌의 뒤를 밟은 마커스는 윌에게 아이가 없다는 걸 알아내고 이를 빌미로 윌의 집을 드나들며 엄마와 사귈 것을 강요합니다. 결국 윌은 마커스의 협박 아닌 협박에 못 이겨 마커스 모자에게 식사를 대접하지만 마커스 엄마 피오나는 윌이 찾던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윌은 매일 자신을 찾아오는 마커스 뒤를 쫓아와 뭔가 던지고 가는 아이들을 보며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 자신을 그냥 괴롭힌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마커스를 데리고 윌은 쇼핑몰로 갑니다. 거기서 비싸지 않은 새 운동화를 사주는데 너무 좋아하는 마커스를 보며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비를 쫄딱 맞고 자기 집 현관을 두드리는 마커스를 보며 문을 연 엄마 피오나가 놀랍니다. 신발도 없이 양말로 있기에 운동화 어쨌냐고 물으니 애들이 훔쳐 갔다고 합니다. 그동안 윌과 있었던 일을 들은 피오나는 화가 난 체 마커스를 데리고 식당에서 식사하는 윌을 찾아갑니다. 매일 싱글남이 왜 자기 아들을 데리고 뭐했냐며 큰 소리로 따지다가 당황한 윌이 피오나에게 아들이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하는지 아냐고 물었고 결국 마커스가 크리스마스 때 집에 오라며 초대를 해 무마시킵니다.
윌은 마커스, 피오나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합니다. 수지도 참석해 윌이 자기를 속인 걸 뭐라 하지만 마커스는 윌을 옹호해 줍니다. 그렇게 위태롭게 시작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윌은 마커스 가족들과 보내며 여태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 후, 윌은 레이첼을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여자와 만나는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마커스 또한 학교에서 엘리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레이첼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설명하며 윌에 대한 관심이 식어갈 때, 윌은 마커스를 데려와 레이첼은 윌이 미혼부에 마커스가 윌의 아들이라고 믿습니다. 윌은 해명을 하지 못해서 마커스에게 아들인척 해달라고 합니다. 마커스는 윌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해서 레이첼에게 사실을 말하지만 결국 둘의 관계는 끝나게 됩니다.
피오나의 우울증이 다시 찾아오고 마커스는 윌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윌은 여전히 레이첼과 헤어진 것 때문에 마커스에게 화가 나 있어 화를 냅니다. 하지만 곧 반성하고 윌은 마커스와 화해하고 피오나의 우울증을 돕기로 합니다. 윌은 피오나로부터 마커스가 학교에서 장기자랑을 할 거라는 걸 듣게 됩니다. 예상대로 마커스의 무대는 조롱을 받지만 윌이 기타를 치면서 합류하고 그를 도와줘 잘 마치게 됩니다.
다음 크리스마스, 윌은 레이첼과 화해를 하고 자신의 이전의 라이프 스타일은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윌은 지인을 불러 피오나를 소개해 주고, 마커스도 엘리와 좋은 사이로 잘 지냅니다.
"쌍을 이루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여분의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윌과 나는 여분이 생겼다. 존 본 조비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은 섬이 아니다."라는 마커스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각색상 후보에 지명되었습니다. 또한 휴 그랜트와 피오나 역을 맡은 토니 콜렛은 그들의 연기가 높게 평가되어 골든 글로브상과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 후보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나의 리뷰
도입부터 시작되는 윌과 마커스가 번갈아 가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재밌고 흥미로왔습니다.
요즘 많이 추구하는 화려한 백수 싱글인 윌을 영화 속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며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의 힘듦을 볼 수 있고, 그걸 안타까워하며 도와주려는 진정한 친구 사이가 된 윌과 마커스를 보면서 사람은 섬이 될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때론 혼자있고 싶고 섬이길 바라지만, 그렇게 계속 살 수는 없기에 인간은 섬이 될 수 없나 봅니다.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가볍게 볼 수 있지만, 한 번쯤은 볼만한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