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리플리'는 1999년에 개봉한 범죄 스릴러 미국영화이며 우리나라에선 2000년에 개봉하였습니다.
리플리는 부자인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의 신분을 빌려 음모를 꾸며 혐의에서 빠져나가 자신이 죽인 이의 부와 생활을 손에 넣는 내용입니다.
영화 배경
1955년 미국 여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의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가 원작입니다.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또한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어원은 이 소설에서 나오는 주인공 리플리처럼 성공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이룰 수 없고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며 마음속 허구의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인격장애 증상을 뜻합니다.
리플리 영화 OST - 멧 데이먼이 부른 My Funny Valentine
줄거리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로 지내는 청년 토마스 리플리는 남의 말투, 필체를 기막히게 흉내 잘 내고, 거짓말을 감쪽같이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는 늘 멋진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없고 행운도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날 톰이 팔을 다친 피아니스트를 대신해 그에게서 프린스턴 대학 재킷을 빌려 입고 피아노 연주를 했는데, 선박 부호 허버트 그린리프의 눈에 띕니다. 허버트 그린리프는 성실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톰 리플리를 아들의 대학 동창으로 착각하고, 큰돈을 줄 테니 이탈리아에서 제멋대로 살고 있는 아들 디키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톰은 자기 처지로 갈 수도 없는 이탈리아 여행을 할 수 있고 두둑한 보수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 부탁을 받아들여 이탈리아로 떠나기로 합니다. 출발 전에 전에 디키의 정보를 수집하고 디키가 좋아하는 재즈 음반을 들으며 공부합니다.
디키는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에 집을 얻어 여자 친구 마지와 매일 놀기만 하고 돈을 펑펑 쓰며 한량으로 지냅니다. 톰은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미리 조사한 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디키에게 접근합니다. 디키는 톰이 재즈에 대해 무척 잘 아는 것을 보고 감탄하며 반가워합니다.
톰은 디키는 물론, 디키의 연인 마지와도 친해집니다. 처음엔 디키 아버지가 부탁한 대로 디키를 데려가려 했지만, 디키는 돌아가는 걸 거부하고 오히려 톰에게 아버지가 준 돈으로 자기와 신나게 놀자고 합니다. 톰은 그들과 매일 유흥을 즐기면서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디키는 자기중심적이고 변덕스러운 데다 톰이 묘하게 자기에게 집착하는 것을 느끼고 톰에게 싫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디키 아버지에게 받은 돈도 점점 바닥나는데, 디키의 아버지도 아들이 돌아올 생각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그만 돌아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그래도 톰은 디키가 자기와 같이 있어줄 거라 기대하며 아버지에게 돈을 더 보내달라 하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디키는 이탈리아 중북부로 떠날 거라며, 이제 헤어져야 할 때이니 마지막으로 작별파티를 즐기자고 합니다. 이에 톰은 꿈같은 생활에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점점 불안해합니다.
톰과 디키는 단둘이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말싸움이 시작됩니다. 디키가 톰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을 계속 하자, 톰이 분노해 보트의 노를 휘둘러 디키에게 중상을 입힙니다. 열받은 디키가 톰에게 달려들자, 톰은 노를 들어 디키를 수 차례 내려찍어 살해합니다. 막상 디키가 죽자 톰은 놀라고, 디키의 시체를 끌어안습니다. 톰은 보트에 바위를 담아 침몰시켜 디키의 시신을 유기합니다.
톰은 디키의 사진을 위조하고 필체를 모방해 동시에 두 군데 호텔을 체크인해서 톰 리플리와 디키 그린리프의 이중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눈을 속입니다.
톰은 일단 마지에게 가서 자기가 위조한 디키의 편지를 전해주고, 로마로 가서 디키 행세를 하며 처음 이탈리아에 올 때 만난 부호의 딸 매러디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또 디키의 필체를 위조해 미국에 있는 디키 아버지에게 돈을 전달받아 디키 명의로 집을 세내어 상류층 생활을 누립니다. 오페라 극장에 갔다가 마지와 피터를 마주쳐 위기를 맞지만, 디키도 로마에서 지내는 것처럼 꾸며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디키의 절친인 프레디가 디키 명의로 된 집으로 디키를 찾아왔으나 디키는 없고 톰만 있는 것을 보고 의심하며 추궁하자 프레디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합니다.
이후 프레디 시신이 발견되어 범행이 드러날 상황에 처하자, 디키의 가짜 유서를 작성해 남기고 로마에서 도망쳐 베니스로 피터를 찾아갑니다.
이탈리아 경찰 수사가 미흡 다고 느낀 디키의 아버지는 전문 미국 사립 탐정을 고용합니다. 톰은 사립탐정에게 들킬 까봐 노심초사하지만, 사립탐정 또한 톰이 조작한 디키의 유언장에 완벽히 속아 넘어갑니다.
유언장 내용은 '디키가 우발적으로 친구 프레디를 죽이고서 당혹감과 죄책감으로 자살을 결심했으며, 그동안 자기를 잘 이해해 준 친구 톰에게 자기가 물려받을 재산 중 일부를 넘겨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디키의 아버지 역시 내 아들은 그런 짓 저지르고도 남을 망나니였다며 톰이 작성한 디키의 가짜 유언장대로 톰에게 상당한 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까지 합니다.
디키는 갑자기 행방불명되더니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했다며 불행하게 될 때, 처음엔 촌스럽고 어리숙했던 톰은 점점 옷차림이나 행동이 상류층 젊은이처럼 변해갔습니다.
마지는 그런 톰의 변화에 점점 의심을 느끼다가 톰이 디키 반지를 가진 것을 보고 톰의 범행을 확신하게 됩니다.
자기가 디키에게 반지를 선물하면서 절대로 손가락에서 빼지 말라고 했고 디키도 그 반지를 소중히 여겼으니, 그런 반지를 톰이 갖고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의심했습니다.
그녀는 '네가 디키를 죽였어!'라고 울부짖으며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들은 마지가 디키를 잃은 슬픔으로 예민하게 군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디키 아버지 및 마지와 헤어진 뒤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피터와 유람선 여행을 떠나는데 마침 같은 유람선에 탄 매러디스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매러디스는 톰을 디키로 알고 호감을 표시하는데, 공교롭게도 피터와 매러디스가 서로 아는 사이라 두 사람이 마주쳐 대화를 하게 되면 톰의 정체가 들통날 판국이었습니다.
그래서 톰은 피터가 매러디스와 만나기 전에 피터를 죽입니다. 피터는 디키나 프레디와는 다르게 톰을 진심으로 대해준 좋은 친구로, 동성애 성향이 있는 톰과 연인으로 발전할 것 같은 기미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피터를 죽임으로써, 비록 경찰에게 붙잡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자기 죄를 숨기기 위해 계속 다른 죄를 저질러야 한다는 암시를 남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같은 소설로 제작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늘 비교되긴 하지만, 상당한 수작입니다.
크게 대박을 치진 못했지만, 4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 812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어느 정도 흥행도 했습니다.
나의 리뷰
살인을 세 번이나 했는데, 아무 혐의 없이 풀려나 자유롭게 가는 톰 리플리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끝날 수가 있지? 라며 좀 허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권선징악 같이 빗발치는 총알 사이에서도 주인공은 죽지 않고 악당만 죽듯이,
살인을 세 번 한 톰 리프리도 당연히 처벌받을 줄 알고 기대하며 보는데
기대와 달리 영화가 끝나자 좀 멍~ 했습니다.
어쩌면 저게 현실의 모습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