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쉰들러 리스트'는 1993년 작품으로 제목 "쉰들러 리스트"는 주인공 쉰들러가 유대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작성했다는 명단 아홉 개에서 따왔으며, 자기 이익을 위해 유대인들을 고용한 독일인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1,100여 명의 유대인들을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배경
원작은 호주 작가 토머스 케닐리(Thomas Keneally)가 쉰들러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입니다.
리어폴드 페퍼버그(Leopold Pfefferberg)가 이 이야기를 소설로 쓸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페퍼버그는 쉰들러가 구해낸 유대인들을 통칭하는 '쉰들러 유대인(Schindlerjuden)' 중 한 사람으로, 쉰들러의 이야기를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 그에 대해 알리는 것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습니다. 1980년에 페퍼버그는 가게에 온 토머스 케닐리에게 쉰들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케닐리는 쉰들러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소설화 작업에 착수하여 소설은 1982년에 출간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우연히 '쉰들러의 방주'를 읽고 큰 감명을 받습니다. 스필버그는 1983년에 바로 유니버셜을 통해 판권을 사들여, 리어폴드 패퍼버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언제 영화를 만들 것이냐는 페퍼버그의 질문에 스필버그는 10년 후에 만들겠다고 했는데 영화는 10년 뒤인 1993년에 개봉하였습니다.
쉰들러 리스트 명장면
쉰들러 리스트 OST
줄거리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39년 어느 날, 독일군 점령지인 폴란드의 크라코프에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찾아옵니다. 폴란드계 유대인이 경영하는 그릇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용소에 들어온 유대인을 노동자로 쓰면 인건비가 안 들고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찾은 것입니다. 쉰들러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하고, 여자, 술, 담배 등의 뇌물로 SS 요원들을 매수합니다.
쉰들러는 유대인 회계사인 이작 슈텐의 도움을 받으며 일을 진행시킵니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매일 눈앞에서 벌어지는 유대인에 대한 독일군의 만행을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독일군 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사람은 아몬 괴트입니다. 쉰들러는 필요에 의해서 아몬 괴트와 가까이 지내지만 그의 만행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곤 합니다.
아몬 괴트는 실존 인물로 1942년 6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부근에 세워진 푸아쇼프 집단 수용소의 소장이었습니다. 192cm에 120kg의 거구였던 아몬 괴트는 수용소 소장으로 일할 때, 매일 아침 숙소의 발코니에서 일하는 유대인을 총 쏘아 죽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살인의 동기는 늘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식탁에 차려진 스프가 충분히 따뜻하지 않다는 이유로, 걸음을 늦게 걷거나 일하다가 잠시 동작을 멈추었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한 명이 탈출하면 같은 방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거나 아니면 하나 걸러 하나씩, 혹은 다섯 명에 한 사람씩 죽이곤 했습니다.
이렇게 온갖 명분으로 직접 쏘아 죽인 유대인이 500명이 넘었는데, 죽인 다음 그 시체를 자신의 애완견에게 먹도록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잔인한 그를 ‘크라코프의 살인자’라고 불렀습니다.
1943년 3월 13일, 아몬 괴트는 7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크라코프의 유대인 마을을 말끔히 청소해 버리는 거사를 감행했습니다. 학살은 아침부터 시작되었고, 유대인들은 독일군을 피해 온갖 기묘한 장소에 몸을 숨기지만 독일군들은 이런 유대인들을 용케도 찾아내 무자비하게 죽입니다.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비명이 난무합니다. 필사적으로 숨어있는 유대인들을 샅샅이 찾아내 하나씩 죽입니다. 쉰들러는 말을 타고 언덕에 올라왔다가 이 야만적인 살육의 현장을 보고 경악합니다.
결국 쉰들러는 1,100명의 유대인을 죽음의 수용소에서 구해냅니다. 그가 세운 군수품 공장은 7개월 동안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은 채 종전을 맞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쉰들러는 독일군 장교를 매수하고, 유태인들을 먹여 살리느라 가진 재산을 모두 탕진하게 됩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유대인들은 자유의 몸이 됩니다. 반면에 나치당원이었던 쉰들러는 연합군에게 체포당할지 모르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유대인들과 이별하기 전, 그는 더 많은 유대인을 살려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합니다. 그러자 이작 슈텐은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곧 세계를 구하는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으로 그를 위로합니다.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된 쉰들러 리스트의 실제 인물들이 쉰들러의 무덤에 차례로 참배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총평
홀로코스트를 다루고, 스필버그가 유대인이라서 그런지 유대버그라면서 까거나 유대인의 피해의식이라 반응하기도 하는데, 유대인들의 피해를 다뤘다기보다는 휴머니즘과 나치의 폭력을 주제로 다뤘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비평가에 따라서는 이 영화는 유대인보다는 나치의 폭력성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도 말합니다.
영화 안에서 쉰들러는 유대인들에게 사랑을 느꼈다기보다는, 나치에게 사악함을 느꼈을 뿐이라는 것.
실제로 쉰들러는 후반까지 공장의 유대인들과는 그다지 교류를 하지 않고, 나치의 고위층과 더 교류를 합니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딱히 유대인들이 착하다거나 하는 묘사도 없습니다. 그보다는 나치가 저지르는 온갖 만행들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이는 실제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하는 것입니다.
쉰들러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 비정하기까지 한 사업가였습니다. 특별히 나치를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내가 아는 사람들을 죽게 둘 수 없다"는 최소한의 도덕을 지키고자 한 것입니다. 당시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것만 해도 넘치도록 대단한 것이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면서까지 1,100여 명의 사람들을 살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스필버그는 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대단한 호평 속에서 제작비 10배 수익을 거둬들이며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66회 감독상을 받을 수 있었고 12개 후보에 올라 7개 상을 휩쓸며 최다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스필버그를 상업 영화 만드는 감독으로 낮춰 보던 사람들도 이 영화를 시작으로 스필버그를 달리 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리뷰
영화 포스터를 보며 전율을 느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흑백 속의 빨간 코트 소녀가 날 강하게 불렀고, 이끌리듯 극장에 갔습니다. 쉰들러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했다며 울 때 나도 함께 울며 동화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뒤 한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나, 뭘 위해 살아야 하나? 고민하며 깊은 생각에 빠져 들 때가 많았습니다.
전쟁 중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여러 모습을 보며 나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깊이 하게 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