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소개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은
1961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낭만적인 클래식 로맨스 영화입니다.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연출하고,
당대 최고의 스타일 아이콘이자 명배우였던 오드리 헵번과
조지 페파드가 호흡을 맞춘 작품입니다.
트루먼 카포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1961년 미국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과 함께
패션과 대중문화 전반에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처음 극장에 걸려 큰 사랑을 받았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세련된 감각 덕분에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로맨스 영화'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Moon River)을 거머쥐며
화려함 뒤에 숨겨진 청춘들의 불안과 고독을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게 그려낸 명작입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이른 새벽 뉴욕 5번가,
우아한 블랙 드레스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홀리 골라이틀리가
택시에서 내려 보석상 티파니 매장 쇼윈도 앞에 섭니다.
그녀는 종이봉투에서 꺼낸 크루아상과 커피를 마시며
반짝이는 보석들을 바라봅니다.
세상이 다 잠든 시간, 화려한 보석만이
자신의 가난하고 초라한 불안을 달래주는
유일한 안식처였기 때문입니다.
시골 출신의 아픈 과거를 숨긴 채
뉴욕 상류층 남성을 만나 신분 상승을 꿈꾸는 홀리.
자신의 아파트 위층으로 이사 온
가난한 무명 작가 폴 바잭을 만납니다.
폴 역시 부유한 유부녀의 후원을 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의 처지 속에서 남모를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와 결핍을 금세 알아보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어느 날 창가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며
'문 리버(Moon River)'를 부르는 홀리의 쓸쓸하고 순수한 모습에
폴은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의 안정을 포기할 수 없었던 홀리는
브라질의 부호와 결혼해 뉴욕을 떠나려 하지만,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파혼당하고
꿈꾸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맙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 택시 안에서
홀리는 여전히 자신을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새라 주장하며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고 키우던 고양이를
차가운 빗속 뒷골목에 내버립니다.
그 모습을 본 폴은 홀리에게
"당신은 자유로운 척하지만 사실 당신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 겁쟁이일 뿐"이라며
진심 어린 일침을 가하고
홀리에게 주려고 산 반지를 던져둔 채 차에서 내립니다.
그제야 헛된 허영심과 두려움에 가려져 있던
진짜 소중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은 홀리는
눈물을 흘리며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쳐나갑니다.
빗물에 흠뻑 젖은 채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버려졌던 고양이를 찾아 품에 꼭 껴안은 홀리는
자신을 기다려준 폴과 마주하고,
두 사람이 빗속에서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며
영화는 깊은 감동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영화사를 바꾼 오프닝과 오드리 헵번의 블랙 드레스
지방시가 디자인한 리틀 블랙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
그리고 새벽 티파니 쇼윈도 앞에서 빵을 먹는 오프닝 장면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패션계와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창가에서 울려 퍼지는 영원한 명곡 'Moon River'
헨리 맨시니가 작곡하고
오드리 헵번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른 이 노래는
화려한 뉴욕 불빛 뒤에 숨겨진 방황하는 청춘의 외로움을
가장 담백하고 애틋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솔직한 인간미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며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방황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안겨줍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겉으로는 눈부시게 화려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청춘의 외로움과 소속되지 못한 자의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뒤늦게라도 자신이 버렸던 고양이를 찾아 다시 안아주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서로를 꼭 안아주는 마지막 결말처럼
진정한 자유와 안식은 화려한 보석이 아니라
서로의 결핍을 보듬어주는
진심 어린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드리 헵번의 미소,
귓가에 맴도는 감미로운 선율.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낭만이 그리울 때
언제든 다시 꺼내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걸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