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의 가장 위대한 증거, 실화로 남은 깊은 감동 <쉰들러 리스트>
오늘 소개할 영화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는 1993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에 처음 개봉 후 2019년과 2024년에 재개봉되며
다시 한번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리암 니슨, 벤 킹슬리, 랄프 파인즈가 출연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을 구한 독일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독일군이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크라쿠프에도 강제수용소가 세워지고
유대인들은 점점 더 잔혹한 박해를 받게 됩니다.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이 혼란한 상황 속에서 독일 나치당에 가입하고,
전쟁 특수를 이용해 유대인 노동력을 기반으로
에나멜 공장을 세우며 큰 수익을 올립니다.
처음에는 철저히 이익만을 추구하던 쉰들러였지만
그가 고용한 회계사 이작 스턴과 유대인 직원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유대인 수용소의 책임자인 아몬 괴트는
극단적인 폭력과 공포로 수용소를 지배하며 많은 이들을 무참히 학살합니다.
쉰들러는 이 잔혹한 현실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죠.
그는 괴트에게 뇌물을 건네고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가며 ‘쉰들러 리스트’를 만듭니다.
그 리스트에는 죽음의 운명을 앞둔 1,100여 명의 유대인들이 이름을 올리게 되고
그들은 그의 공장에서 일한다는 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자, 쉰들러는 나치당원이자 전범으로 몰릴 위험을 피해
아내와 함께 밤새 도망을 떠납니다.
떠나기 전, 유대인들은 그를 위해 반지를 만들어 줍니다.
반지 안쪽에는 탈무드의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전 세계를 구한 것이다.”
쉰들러는 그 반지를 받아들며
자신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열합니다.
그 장면은 인간성의 깊은 회복을 보여주는 영화의 정점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 카메라는 현재의 시점으로 전환되고,
쉰들러가 구한 유대인 생존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예루살렘의 쉰들러 무덤을 찾아 돌을 하나씩 올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는 유대 전통의 추모 방식이며
그들이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존경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흑백이 컬러로 전환되며 마무리되는 이 장면은
영화가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에도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흑백 영상이 주는 묵직한 현실감
영화 대부분은 흑백으로 촬영되었으며
이는 기록물 같은 생생함과
당시 시대의 잔혹함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합니다.
그 안에서 유일하게 붉은 코트를 입은 소녀의 장면은
관객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쉰들러의 변화, 인간성과 용기의 서사
쉰들러는 영웅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이익을 좇던 냉철한 사업가에서 점차 인간적인 연민을 가진 인물로 바뀌며
‘진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역사 속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우리에게 기억해야 할 역사적 진실을 묻습니다.
단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쉰들러 리스트>는 단지 전쟁영화나 감동실화가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와 동시에
‘인간은 얼마나 용감하고 따뜻해질 수 있는가’를 함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쉰들러가 남긴 리스트는 단지 이름의 나열이 아닌
절망 속에서 꺼낸 희망의 증거이며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윤리적 울림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고,
쉰들러라는 인물은 지금도 역사 속에서 ‘선택한 자의 용기’를 상징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증언, 기억, 그리고 그 리스트 속 이름들.
<쉰들러 리스트>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