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완성된 첫사랑, 시대를 초월한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오늘 소개할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은 1968년에 제작된 영국·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에 개봉했습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리어나드 화이팅과 올리비아 핫세가 실제 10대의 나이로 주연을 맡아
더욱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줄거리 한눈에 보기
이탈리아 베로나의 두 가문,
몬태규와 캐퓰렛.
세대를 이어온 증오와 갈등 속에
도시엔 언제나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캐퓰렛 가문에서 연 무도회에
몰래 들어간 몬태규의 아들 로미오는 한 소녀와 마주칩니다.
그녀는 캐퓰렛의 딸 줄리엣이었습니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둘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사라진 듯 오직 상대만을 바라봅니다.
단 하루 만에 사랑에 빠진 그들은 신부 로렌스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지만, 세상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는 로미오와의 싸움 끝에 친구 머큐쇼를 죽이게 되고,
분노한 로미오는 티볼트를 찔러 죽입니다.
이 사건으로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당하게 되죠.
줄리엣은 부모의 강요로 다른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게 되고,
신부 로렌스는 그녀에게 죽은 듯 잠들 수 있는 약을 건넵니다.
계획은 완벽했지만,
로미오에겐 그 사실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만을 들은 로미오는
그녀의 무덤으로 달려가 그 곁에서 스스로 독약을 마십니다.
뒤늦게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죽어 있는 로미오를 발견하고,
절망 속에서 그의 곁에 누워 단검으로 스스로를 찌릅니다.
두 연인은 차가운 무덤 안에서 비로소 영원히 함께하게 되고, 영화는 줄리엣의 시신 위에 쓰러진 로미오의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남기며 끝이 납니다.
영화의 매력 포인트
시적인 언어와 시대적 배경의 조화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인 언어와 시대적 배경을
현대적인 감각의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에서 높이 평가받습니다.
풋풋한 감정과 진심이 담긴 연기
당시 10대였던 배우들이 보여주는 감정선과 절절한 연기는
관객들에게 더 깊은 몰입감을 줍니다.
사랑에 빠진 두 인물의 눈빛과 숨결만으로도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전미를 살린 의상과 영상미
중세 유럽풍의 의상과 음악, 유려한 카메라 워크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의 서정성을 배가시키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화가 남긴 것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극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대표적인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올리비아 핫세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줄리엣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녀의 순수한 외모와 섬세한 감정 연기는
이후 '줄리엣' 이미지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화적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고,
특히 젊은 관객들에게 셰익스피어 작품의 감동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후 수많은 로맨스 영화에 영향을 주었으며
사랑과 죽음, 젊음과 비극이라는 테마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며
시대를 초월한 감성과 비주얼로 고전극의 대중화를 이끈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